길에서 길을 찾다 지리산 둘레길 - 걸으면서 마주친 따뜻한 세상
김천수 지음 / 밥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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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조금 정제된 느낌으로 글씨체 구성이 반듯하다.

독자로서 본인은 개인적으로 산에서 느끼는 느낌은 너무 좋아하지만 스스로 게으른 사람인지라 힘들어 오르는 것을 좋아 하지는 않는다. 다만 건강을 위하여 힘이 덜 드는 작은 산의 둘레길을 걷거나 낮은 산을 오른다. 지역명 등 제반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주로 앞만 보고 간다. 즐길 줄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걷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예전에 느낀 바가 있어서이다. 걸을 수 있을때 걷지 않으면 걷고 싶어도 못 걷는 때가 온다 라는 건강에 대한 두려움이라 할까?

이 책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작가님은 정말 잘 걷는 사람이고 산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책 내용에 좋은 풍광을 느끼고자 하는 작가님의 의지와 활동량을 통해 느끼기에 충분했다.

산에 오르는 것을 힘들어라 하는 내가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고 상상해 보니, 버거운 오름과 내림을 반복할 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지리산 천왕봉 정상이 아니라 둘레길.... 더 다행인 것은 지금은 실전이 아니라 책을 통한 둘레길 탐방이다. ㅋㅋ 여유 생기는 걸 보면 마음은 참 간사하다.

길에서 길을 찾다 지리산 둘레길은 내용상 가을에 작가님이 둘레길을 직접 탐방하고 글을 섰다. 가을의 풍경이 눈에 펼쳐지는 듯 생생하게 묘사하여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자연속 풍광이 느껴지는 한편,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깨끗하고 순수했던 자연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립다.

오늘이 3월 4일. 봄이라 하기엔 아직은 춥다고 느껴진다. 마음이 추워서일까? 그래도 따뜻한 봄이 올거고 꽃이 화려하게 필 것을 생각하니 움추렸던 몸이 꿈틀 거린다. 이때 이 책을 읽고 나니 몸이 더 조바심을 내는것 같다. 조만간 따듯한 봄날에 둘레길 한 구간이라도 돌아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조그만 소망이 생겼다.

책 내용 속 글들은 인간적이면서 다정다감하고, 지나치지 않은 표현과 생각은 독자로서 책을 읽어가며 편안함을 느낀다. 따로 붙임을 달아 설명하지 않고 관련된 궁금사항을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명한 것도 보는 눈이 게으른 나에겐 좋았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땐 지명이나 둘레길 주변의 모습들이 생소하고 상상이 좀 덜되어 읽는 순서를 바꿨다. 작가님의 매 구간 탐방 과정을 생생히 적어놓은 후 구간 후기를 덧붙여 정리해 주심에 구간 후기를 먼저 읽었다. 그리고 지도를 확인하고 소급해 구간 탐방 주 내용을 읽었다. 즉 결과를 보고 내용을 읽은 것이다. 이렇게 읽으면 좋은 것이 정리하기 편해 머리속 혼돈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 지리산 둘레길을 둘러본 경험이 있었다면 읽으면서 더욱 큰 감흥을 느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법계사를 통해 2회 당일로 천왕봉을 올라가 본적은 있지만 둘레길은 없었다. 지리산 둘레길 경험은 없지만 그래도 상상과 책 속 사진을 통한 가상 탐방 경험도 기대 이상 기분 좋았다. 작가의 표현력과 지극히 인간적이고 평안하게 전개해 나간 책 내용을 보며 앞으로 나도 지리산 둘레길에 있는 벅수 친구들과 가까이 지낼 것 같다.

전에 우연히 곽재구 작가님의 포구기행이란 책을 읽었을 때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느낌은 글의 표현이 참 아름답고 언어 조탁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행각했는데, 길에서 길을 찾다 지리산 둘레길 이 책 또한 글 표현이 정말 잘 되었지 않나 생각했다. 책이 나오기 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고 작가님의 고민과 노력에 감사함을 표한다.

조금은 투박한 듯 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우리내 인생사 마음 담는 대로 편안하게 아름답게 표현한 작가님의 생각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인간미가 정말로 팍팍 풍긴다고 할까..... 간혹 책 글속에 섞인 순 우리말 표현이 자연의 순수함을 표현하기에 너무 잘 어울어 진 것 같다.

구간 구간 길지않게 서술되었고 이해하기 좋게 책 내용을 전개하여 각 구간에 맞춰 돌기전 읽고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덕분에 읽으며 생각이 호강 했음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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