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게 귀엽고 엉뚱하게 재미있는 공룡도감

아찔하게 귀엽고 엉뚱하게 재미있는 공룡 도감 ㅣ 이야기 도감 2
마이크 로워리 지음, 김은영 옮김, 박진영 감수 / 웅진주니어 / 2020년 6월

아찔하게 귀엽고 엉뚱하게 재미있는 공룡도감

마이크 로워리

웅진주니어

   <아찔하게 귀엽고 엉뚱하게 재미있는 공룡도감>은 수많은 공룡 지식정보 그림책 중에서도 재미와 구성 면에서 반짝반짝 눈에 띈 그림책이다.

  아들 녀석도 책을 펼치고 끝까지 다 읽었을 만큼 재밌었다고 엄지척 해주었다. 어려서부터 공룡덕후였던 작가여서인지 지구의 역사와 공룡의 존재, 멸종에 이르는 공룡에 관한 정보에 충실하면서도 기발하고 귀엽고 상상력 가득 재밌었다.

   <1장 공룡이 뭐야?>, <2장 지구 역사 후다닥 보기>는 공룡의 존재와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간 순서대로의 나열이 아니라 중요한 흐름을 집으며 퀴즈 형식, 귀여운 공룡 캐릭터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들이 특히 흥미로워했던 ‘24시간 동안의 지구 역사’만 보더라도 좀더 거시적인 관점을 아이들 시각에서 재밌게 구성하여 인상적이었다.

   <3장 공룡을 만나 보자!>, <4장 다들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수십억 년이 걸려 등장한 커다란 파충류와 공룡, 멸종과 가설에 대해 소개하였다. 

   공룡 그림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부분이라 무척 기대되었다. 공룡 식당, 공룡 잡학사전, 거대한 공룡들, 공룡 시상식 등으로 재밌게 구성되었다. 멸종 부분도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해가 쏙쏙 될만큼 그림과 글자체의 묘미가 있었다.

  그밖의 내용은 <5장 뼈를 찾아라!>, <6장 선사시대 동물을 만나 보자!>, <7장 공룡을 그려보자!>, <8장 공룡 백과사전>을 소개하였다.

   공룡과 관련하여 화석,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뿐만 아니라 공룡이 멸종하고 등장한 동물들의 세계까지 알차게 담았다. 공룡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여 직접 그려볼 수도 있고 재밌는 공룡 퀴즈가 기다리고 있어 끝까지 흥미진진하였다.

#

   아들과 그림책을 함께 읽다보니 재미는 흥미를 부르고 흥미는 독서를 부른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아들은 재밌게 읽고 다른 공룡책들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림체가 큼직큼직 귀여우면서도 쏙쏙 들어오고 문장도 유쾌발랄 재밌게 흘러갔다. 공룡에 대한 정보를 재밌게 담아내어 공룡덕후들이나 공룡이 처음인 아이들 모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보림)

무브무브 플랩북 : 움직이는 지구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안소피 보만.피에릭 그라비우 지음, 디디에 발리세빅 그림, 박대진 옮김 / 보림 / 2021년 5월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

안소피 보만, 피에릭 그라비우 글

디디에 발리세빅 그림

보림

   보림출판사 아티비티(ART + ACTIVITY) 시리즈 신간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는 보는 순간 대박을 외쳤던 그림책이었다. 지구를 둘러싼 세상을 큼직큼직 커다란 판형에 플랩북 형식으로 담아내어 흥미와 재미, 지식정보까지 알차게 얻을 수 있었다.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는 우리가 딛고 선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주, 지구의 역사, 지구의 운동, 자원, 날씨 등 지구에 관한 정보지식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림책의 시작은 ‘우리의 행성, 지구’를 담았다. 넘기는 형태로 대륙의 위치와 지구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또 태양계에서의 위치, 지구의 탄생, 낮과 밤, 달의 위상 등을 소개하여 지구를 우주적인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다른 장면들도 마찬가지였다.

펼쳐보며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피고, 탭을 당겨 대륙판의 원리와 에베레스트산을 만들었다. 팝업을 세우면 시원하게 구름이 펼쳐진다. 덕분에 과학이 이렇게 흥미로운 영역이구나! 지구가 이렇게 신비로운 행성이었구나!를 몸소 느끼고 실감하였다.

   지식정보 그림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플랩북이란 형식으로 호기심까지 무한 확장해준다는 점에서 #여름방학초등생책추천 #코로나추천그림책 으로 적극 권하고 싶다. 코로나 시국에 대유행까지 겹친 상황에 책 구성과 형식이 참 재밌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이 책의 힘이 참 좋았다.

   플랩, 잡아당기는 탭, 작은 팝업부터 대형 팝업까지 45개 플랩을 펼치며 지구를 탐구하고 여행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특히 초등생 아들이 좋아했던 내용이 바로 ‘화산’ 장면이었다. 바위가 녹은 마그마가 지구 깊은 곳에서 폭발하여 표면으로 분출되는 장면이 실감나게 팝업으로 만들어졌다. 그 장면이 너무 신기해서 책을 펼쳤다 닫았다 반복하면서 팝업을 들여다보았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 책 시리즈로 도시, 엔진, 건설현장, 공항뿐만 아니라 지구, 우주편까지 있었다. 삶의 현장을 넘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까지 만날 수 있는 내용들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

    아들이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책장 넘기는 게 아까울 만큼 정말 재밌었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함께 읽은 엄마 독자로서도 상당히 만족했던 그림책이다.

    독서가 간접경험이 된다는 사실 이상의 중요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 그림책을 초등생 어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포스팅은 보림출판사 수피아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친구의 전설 - 이지은(웅진주니어)

친구의 전설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2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친구의 전설

이지은

웅진주니어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 신간 <친구의 전설>은 기다리고 기대했던 만큼 멋진 그림책이었다.

   호랑이와 꼬리 꽃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에 전설이 전하는 특유의 힘, 사랑스런 캐릭터와 그림체 모두 유쾌했고 재미와 감동까지 배가 되었다. 올여름 어린이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친구의 전설>에는 우연한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 호랑이와 꼬리 꽃이 등장하는데, 이야기 안에서 티격태격 변화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붙어버렸다며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결국 받아들인다.

   사실 꼬리 꽃이 나타나기 전까지 호랑이는 숲속에서 성격 고약한 호랑이나 말썽쟁이로 불리는 존재였다.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를 외치며 숲속 동물들 사이에 나타나나 환영받지 못했고 다가가고 싶어 연못에 달려드나 모두 피한다.

   그런데 꼬리 꽃이 온 후 모든 게 달라졌다. 

꼬리 꽃이 동물들을 보면 반가워하고 어려운 일에 호랑이와 함께 앞장서서 돕는다. 동물들도 숲속의 먹거리 나눔에 부르고 도와준다.

   <친구의 전설>은 그림책 후반부에 호랑이와 꼬리 꽃의 급격한 변화가 찾아오며 더욱 빛을 발한다. 호랑이와 꼬리 꽃이 진정한 친구임을 마음으로 확인하는 감동적인 부분이면서, 작가의 전작 <팥빙수의 전설>의 눈호랑이에 대한 과거로도 연결되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감탄했다.

<팥빙수의 전설>과 <친구의 전설>이 묘하게 연결되고 이야기가 확장되는 방식에서 우리 그림책의 힘도 느껴졌다. 그림책의 처음과 끝에 <팥빙수의 전설> 귀여운 할머니가 등장하여 옛이야기를 열어 주고 또다른 이야기를 암시한다. 전설의 구조가 이런 힘이 있구나, 옛이야기의 형식이 이렇게 매력적이구나 감탄하면서 읽었다.

---- 잘 했어, 호랑이. 내 친구(그림책 <친구의 전설> 중에서)

#

   재밌고 감동적인데 다 읽고 묵직한 무엇이 마음에서 움찔움찔했다.

그래서 몇 번을 들여다보았다. 그림책 안에 녹아든 ‘운명’의 의미와 존재감이 인생에서 운명적으로 지고 가는 존재들에 대한 무게와 고민들을 어찌 해야할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림책에서는 아무리 떼어내려 애써도 되지 않았던 호랑이와 꼬리 꽃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친구’가 되었다. 묵직하지만 무겁지 않게 운명, 공존과 인정이란 넓은 시선까지 일깨워주었다.

   아들에겐 우정이 전하는 재미와 감동을, 엄마에겐 위로까지 듬뿍 채워 준 이 그림책, 함께 읽으며 정말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 육월식(비룡소)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 2021년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70
육월식 지음 / 비룡소 / 2021년 5월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육월식

비룡소

   그림책을 통해 아들과 마음을 교유하고 위로와 용기를 얻고 있는 요즘, 코로나 시국을 담은 그림책에 시선이 머물렀다. 바로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육월식 작가의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이다. 그림책의 이야기를 바라보며 칸막이, 마스크, 거리두기를 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춰보게 된다.

코로나 시대에 그림책이 전하는 위로의 방식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길쭉이 선인장네 학교로 동글이 선인장이 전학을 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인장 친구들의 모습이지만 투명 칸막이가 쳐진 학교 생활, 만져서도 안 되고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그림책의 장면에서 요즘 우리 모습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쭉이가 동글이 머리에 새둥지가 있는 것이 신기하고 궁금하여 만지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선생님께 혼이 난 두 친구 사이를 초록새가 날아다니며 마음 사이를 이어준다. 텅빈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쿠키를 나눠 먹으며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그림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땐 뾰족한 가시가 있는 선인장 친구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끔했다. 서로 가시를 품고 있어 가까이 하기도 어렵고 다정하게 손을 건넬 수도 없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하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 만질 순 없어도 가까이할 순 없어도 ‘마음’만큼은 주고 받을 수 있고, 언제든지 따뜻한 온기를 담아 가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읽은 초등생 아들은 학교 생활도 그렇고 친구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받았다고 했다. 칸막이에 마스크를 쓰고 힘들게 사는 모습이 어떻게 생각하면 2100년도의 먼 미래의 이야기 같은데, 코로나로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똑같다며 더 마음으로 공감을 하였다.

  그림책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바로 서로 그네를 타고 밀어주는 장면이었다. 무채색이었던 세상에 서로의 마음이 가닿자 초록으로 번지는 그 빛깔에 코끝이 찡해졌다. 비록 안전문제로 거리는 두고 살아야 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험난한 세상이라도 변화할 수 있고, 온기로 채울 수 있다고 그림책에서 배우고 마음을 다독여본다.

   본문의 구성도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말없이 선인장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거닐어 보는 시간이 참 좋았다. 절제된 문장 덕분에 마음에 더욱 집중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지금 그림책에서 친구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어떤 생각을 할까?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책 친구들의 마음이자 요즘을 사는 초등생 아이의 마음 한켠을 바라볼 수 있어 감사하였다.

  연일 코로나 확진 소식이 기록 경신을 하듯 마음을 쓸어내리게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림책이 전하는 위로와 용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00자평]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모르는 사이에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12
김화요 지음, 오윤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책장을 펼친 순간 거침없는 속도로 이야기 끝까지 달려갔다. 긴장감과 흥미, 메시지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