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할머니 이야기 별사탕 11
이상배 지음, 김도아 그림 / 키다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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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할머니

이상배 글, 김도아 그림

키다리

 

 

 

 

     가을, 편지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사각사각 꾹꾹 눌러쓴 편지 한 장이 귀해진 요즘, 그리움이 뭉근 묻어나는 그림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키다리출판사의 <이야기 별사탕> 시리즈 새 그림책 <편지 할머니>는 그 당시 편지에 얽힌 생활 모습이 담겨 있어 애틋한 마음이 오래 남았다. <이야기 별사탕> 시리즈는 1970~1980년대의 생활모습을 배경으로, 나와 가족, 우리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부모와 함께 읽고 소통하는 생활문화 그림책이다. 아들이 당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나눈 이야기도 많았다.

 

 

=손편지로 전하는 마음과 소식을 전하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바로 이동순 할머니.

 어린 시절엔 편지를 많이 쓰는 소녀였고 엄마였으며 이제는 편지 할머니로 불리며 여전히 열심히 편지를 쓰신다. 어린 시절에 할머니는 매일 밤마다 군대에 간 큰오빠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움 듬뿍 담은 편지는 오빠에게로, 다시 가족에게로 오가며 든든한 힘이 된다.

 

 

      그림책에서 이동순 할머니의 이야기 외에도 눈이 침침한 동네 할머니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우체부 아저씨, 오빠의 연애 편지 이야기, 부고 소식을 전하는 편지, 군인 아저씨에게 보내는 위문 편지 등 1970~1980년대에 편지가 전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도 만났다.

 

 

      더 편리하고 즉각적인 매체와 통신이 발달하여 이제는 손편지가 정성스러운 선물이 된 시대이다. 이런 편리함도 좋지만 노랗게 은행나무가 물들어가는 가을, 아이들과 함께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 한 장의 여유, 마음에 품어보자고 그림책 <편지 할머니>가 깜짝 선물로 메시지를 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편지와 함께 그 시절로 떠나는 시간 여행

 

   

       

엄마, 어렸을 때 교실이랑 똑같다!”

교실에 난로도 있고, 책상도 하나에 둘이 앉네. 신기해요.”

 

      지금과는 정말 다른 1980년대 그 시절. 그림책 덕분에 시간여행도 하였다. <편지 할머니>를 읽으며 수록된 그림에서 위문편지, 초등학교 교실 풍경, 새해 연하우표 사기 등 그 당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회문화적 소재가 나와서 아들이 궁금한 점이 많았다.

 

 

   

 

     책 끝부분에는 편지는 우정과 사랑을 싣고가 실려 있다. 우표, 펜팔, 우표가 필요없는 군사 우편, 위문편지와 위문품, 우표 박물관 등 편지에서 확장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의 배경지식을 확장해준다.

 

   

     특히, 아들이 신기해했던 것이 바로 우표였다.

 

엄마! 나 그동안 편지 몇 번 썼는데, 한번도 우표 본적이 없어요. 엄마는 위문편지 써봤어요?”

엄마가 초등학생이었던 1980년대에는 군인아저씨 위문편지가 숙제였어. 얼굴도 모르는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는게 쉽지 않았지만, 나라를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마음에 또박또박 정성껏 썼지.”

 

      

     요즘은 우표 대신 우체국에서 직접 소인을 찍어주다보니 취미우표수집을 하지 않으면 직접 보기가 힘들다. 엄마 어렸을 때는 방학마다 보고 싶은 고모에게 편지를 보냈고, 대학 가서도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옛날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친 김에 아들에게 아빠가 초등학생 시절 모았다는 우표집을 보여주었다. 네모난 우표에 담긴 가격과 그림들이 아들이 참 신기했는지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

      <이야기 별사탕>시리즈를 통해 그 시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들에겐 궁금한 점 한 가득, 나에겐 추억 한 가득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의미가 담긴 책이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편지 할머니> 그림책 덕분에 손편지가 전하는 따뜻하고 정겨운 그 마음이 새록새록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시리즈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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