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4
앤서니 브라운 그림, 그림 형제 원작, 장미란 옮김 / 비룡소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헨젤과 그레텔

그림형제 글, 앤터니 브라운 그림

비룡소

 

 

 

       나는 최근에 명작 읽기를 통해 어린 시절 읽었던 명작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초등생이 된 아들에게도 좋은 명작을 읽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서포터즈로 만나게 된 그림책 <헨젤과 그레텔>은 명작 그림책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완전히 바꿔준 작품이다.

 

 

      헨젤과 그레텔이 아빠 그리고 새엄마와 함께 살다가 숲속에 버려진다. 우여곡절 끝에 너무도 좋은 과자집을 찾아들었는데 무서운 마녀의 집이었고, 지혜와 기지를 발휘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의 서사를 지닌 그림책.

 

    

     <헨젤과 그레텔>하면 너무도 유명하여, 사실 나는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시리즈 <헨젤과 그레텔>은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시선과 색채가 더해지며 완전 고퀄리티의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명작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읽는지에 따라 감동과 이해의 폭이 달라진다. 그리고 어느 출판사와 작가가 낸 건지에 따라서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였다.

 

 

 = 현대적인 배경이 더해진 그림책 <헨젤과 그레텔>

 

      그림책의 시공간은 현대적인 배경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표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옷차림새, 아들이 쓴 안경부터 벽돌로 된 이층집, 텔레비전 등 집안 곳곳의 살림살이 등장하여 현대적인 느낌을 물씬 받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버려진 아이들, 가족 해체, 경제 문제 등 현실의 문제와 사회의 한 부분을 마주선 느낌이 들었고,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공감대도 생겼다.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리고 아들 어렸을 때 읽어주었던 <헨젤과 그레텔>은 그저 아주 먼 옛날에~라는 옛이야기 느낌이 강했는데, 이런 배경 덕분인지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가정에 일어나는 이야기가 현대의 이야기처럼 확장되는 힘이 느껴졌다. 또한 헨젤과 그레텔의 개인 아픔이 아닌 약간 사회문제처럼 공유된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몰입감 있게 읽었다.

 

 

    =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시선과 색채가 더해진 <헨젤과 그림책>

  

     그림책 표지부터 압도당했다. 보통 마주했던 그림책이라면 참 예쁘게 그려진 그림체의 <헨젤과 그레텔>이었을 것이다. 이 그림체?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보니 작가님이 바로 앤서니 브라운!!!!!

 

 

  

     그림체가 사실적이며, 이야기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또 그 이면을 생각하게 했다. 책으로 다리를 받칠 만큼 낡은 의자와 살림살이들, 구석구석 허름한 거실에 식구들이 모여 있지만 동상이몽이다. 시름에 빠진 식구들과 달리 분홍색의 예쁜 옷을 입은 엄마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비행기를 응시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으로 아이들을 버리기로 한 밤, 화장대 거울 속에 비친 가족들의 마지막 잠자리와 여기저기 새엄마의 물건들이 널브러진 화장대가 대조를 이룬다. 아들이 함께 읽다가 이거였어요! 헨젤네가 형편이 어려운 건 새엄마 때문일 수도 있어요. 화장대 위에 엄마 물건들이 정말 많잖아요.” 구석구석을 들여다보았다.

 

 

  

     그림체의 섬세함은 아이들이 유기된 숲속에서 극에 달했다.

, 하면 보통 초록의 생명력이 넘치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인식되는데 이 그림책에서는 아이들이 버려진 암흑의 공간으로 으스스, 무서웠다.

     게다가 나무 사이사이의 어둠과 옹이들이 그려낸 공포감이 느껴지는 표정들이 묻어나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느꼈을 마음의 공포와 고통이 고스란히 책장 너머로 묻어났다.

 

  

     온기 하나 없이 무표정한 새 엄마와 숲속 할머니의 대조 장면 등 이야기하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다. 그림책 전체를 흐르는 소재와 배경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으로 엮어낸 그림의 서사들도 정말 강렬하면서도 흥미진진했다.

 

 

#

      아들은 앤서니 브라운 작가님의 숨은 그림찾기에 푹 빠져 재밌게 읽었다. 명작의 힘이 바로 시공간을 넘어 감동을 잇는 힘인데, 이번 비룡소 <세계 옛이야기>시리즈를 읽으며 다시 한번, 명작의 힘을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초등 아들에게는 정말 제대로 된 명작을 만나게 해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비룡소의 <세계 옛이야기>시리즈 다른 명작들도 정말 궁금하다.

 

 

 

<해당도서는 비룡소로부터 협찬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