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인생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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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직장인이 되어서는, '일에서 어떤 가치를 찾아야 할까?' 혹은 꼭 어떤 범주에 속하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일을 해야 할까?', '삶에서 일은 어떤 의미일까?' 하는 등, 일과 인생에 대한 질문은 살아가면서 끝이 없는 물음표로 이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삶은 대개 일이 내 삶의 일부인지, 전부인지 알 수 없이 불균형적이다. 저자는 네 개로 구성된 챕터에 걸쳐 아들러와 릴케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인용하여 풍부하게,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며 '일'과 '인생'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사유하게끔 한다.

일과 인생, 그 어떤 것을 읽고 쓰고 보더라도 영영 선명하게 알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면 될까, 저렇게 하면 될까 평생을 더듬더듬 짐작만 해보며 나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영영 알 수 없을지도 모르는,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과 인생에 대한 것들을 알고 보면 간단하다는 듯이, 글로 보면 당연한 이야기들인 것도 같은 말들을 반복적이고 꾸준하게 전달하는 저자로 하여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과 삶에서 가치를 찾아 나서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망설임을 줄이고 발걸음을 보다 가뿐하게 내디뎌 볼 수 있게 되었다.

삶 속에서 일의 의미를 찾고 있다면, 하고 있는 일에서 고민거리가 있다면, 일과 삶 속에서 환기가 필요하다면, 무엇보다도 더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통해 함께 무거운 고민을 덜어내고 가벼운 용기를 얻어 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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