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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나의 힘 : 철학 읽기 ㅣ 고전은 나의 힘
문우일.류대성 엮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철학은 그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미래
또한 모두가
고전으로부터 출발하고 있고
그것에서 의문점에 대한 해결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고전의 나의 힘 시리즈 중 철학 읽기에서는
행복, 삶과 죽음, 존재, 국가, 감정 등에
대한 키워드로
고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시선을 지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유토피아>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논할 때 등장하는 고전이지요.
1516년에 출간된 이 책은 토마스 모어가
상상한 섬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예요.
모어는 당시 유럽인들이 엄청난 노동 시간을 보내면서도 궁핍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유토피아'라는 이상적인 사회를 그려
냈지요.
말 그대로 유토피아는 이상향일 뿐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아이러니가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늘 이상이 있기에 행복을 꿈꿀 수 있음을 알게 해
주었지요.

두번째 파트에서는
죽음을 향한 다양한 시선에 대한 내용이 나와요.
실천 지식인 러셀의 <불법? 자살이 위법인가>라는 발췌 내용을 처음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끝내려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판단과 시선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전쟁이 합법이 된다면 타살 또한 합법이 되고 자살은
불법인가..
라는 문제도 가만히 생각해 볼 수
있구요.
자살 문제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가 되고 있는
현실이기에
이 책의 전문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소유에 관한 치열한 싸움' 부분에 나온 순자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유'의
문제를 넘어
국가의 통치 방향에 대한 제안을 들고 나오지요.
요즘과 같이 밥그릇싸움을 일삼는 정치인들이
순자의 생각을 다시금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생각해 볼 문제를 통해
고전 철학을 읽어 내는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주어진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 보면서 철학가들의 사상을
통해
내 사고의 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아이가 좀 더 크면 함께 읽고 문제에 대한 답을 하며
철학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 챕터 '감정이란
무엇인가'에서는
플라톤, 애덤스미스,
쇼펜하우어,
데이비드
흄, 이황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선한 것과 악한 것은 무엇인지, 고통스러운 세상을 버텨내는 힘은 무엇인지를
작품 속 철학자의 눈으로 읽어 낼 수
있지요.
감정이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이 부분을 이해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할까요.
읽어도 다시 또 똑같은 부분을 반복하여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역시 어려운 철학?'이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지만,
몇번을 읽다 보니 사상가들의 생각을 찬찬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들의 감정을 읽어 내면서 스스로에게 나의 감정에 대하여 질문을 던져 보고
삶의 경험을 통해 답변을 찾아봄으로써 마음 속
생각의 키가 쑥 커진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