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 세계 문학 주인공들과의 특별한 만남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소설 읽는 시간>은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웹진 <나비>에서

독자들과 함께 세계 문학을 읽은 기록이에요.

이 책에는 모두 22편의 세계 문학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데요, 

서로 다른 두 편의 소설을 함께 읽으면서 그 속에 나타난 주인공들의

같은 듯 다른 삶을 예리한 시각으로 읽어 주고 있지요. 

 

'데미안'의 싱클레어와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의 삶을 섬세하게 바라보며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

'오페라의 유령'의 에릭과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하며

이질적인 세계에서 방황하는 캐서린과 크리스틴의 사랑,

현실을 저버린 히스클리프와 자신의 사랑을 지킨 에릭의

 잔혹한 사랑 방식을 접하며 무엇이 서로를 위한 길인지,

현실 속에서 가능한 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지요. 

'제인에어'의 제인과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를 통해서는

사랑과 그 상처, 행복에 대해 말하면서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이야기해 주지요.

'동물농장'과 '걸리버여행기'를 통해서는  

인간의 자유로운 본성 앞에 드러난 불합리한 규칙들의 왜곡과 변형 과정에 대해,

 인간을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 주지 못하는 규칙과 '이방인'의 감정, 

인간이라는 존재의 부끄러움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두 책을 읽은 지가 오래 되어서인지 가장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기는 했답니다.

요 두 작품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좀더 깊이 있는 책 읽기가 진행될 수 있고

작가의 이야기에 끄덕거림이 있을 듯하여 

이 부분은 다시금 원전을 접하고 나서 또 읽어 보려고요. 

 

두 이야기를 묶어서 비교하며 같은 듯 다른 인생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의 시선을 읽어 내려가니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가 느껴졌어요.

한권의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읽었을 때보다 훨씬 풍부해진 감정과 이성을 생각할 수 있었고 등장인물들의 삶을 비교하여 읽다 보니

그들이 겪는 갈등과 변화를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더군요.

책을 읽는 접근에 대한 색다른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할까요.

다시금 고전을 두 권씩 펼쳐들고

책 속 주인공들 삶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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