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 사랑 때문에 상처받는 여자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 심리학에 대한 쉬우면서도 어려운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가족치료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어떻게 하면 남녀간의 관계가 회복되고 잘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제목에서처럼 남자를 버리고 싶은 때,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전 방향이라고 해야 할까. 남녀는 연인사이일 수도 있고 부부사이일 수도 있다.
그 둘의 사이는 마냥 좋기만 할 수는 없다는 건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해서 함께 하는 남녀의 사이인데 서로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된 까닭..
처음 시작과 다르게 점점 대화가 없어지고 대면대면한 사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다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서로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만은 없을것이다. 성격도 다르고 사고 방식도 다르게 살아온 삶이 있기에 그것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할 텐데 사람인지라 살다보면 상대방에게 요구하는게 많아지고 나의 탓보다 남의 탓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여성 내담자들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그것을 극복한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고,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다고..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의 내용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렇다. 주요 골자를 보면 그렇다.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감정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기에 내 기분, 내 생각과 같지 않다고
무조건 화내고 싸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슨 싸움이나 그렇듯 좋은 사이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하기에 상대방을 "사랑"하는 감정을
"이해"와 동일시해보자.

이 책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야기의 시작이 실제 인물에 대한 고민으로 출발한다는 것이다. 2년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점점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현숙씨,
결혼 압박에 시달린 30대 골드미스 희정씨,
패션 감각이 뛰어나 괜한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직장인 미경씨 등..
실제 있었던 경험을 통해 그들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는 조언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개같은 남자보다 늑대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가진 늑대 이미지는 탐욕스럽고 못된 존재로 남아 있다. 그런데 늑대 같은 남자를 만나라니..
쏠로이거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
내용은 늑대와 개의 천성을 통해 비교하고 있다.

늑대는 한 번 짝이 된 암컷과 평생 관계를 이어 나가지만 개는 암컷이라면 가리지 않고 기웃거린다. 늑대는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지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개는 사료에 길들여져 사냥 본능을 잃어 가고 있다. 늑대는 독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암컷을 책임지고 암컷과 함께 인생을 개척한다. 늑대 사회에서 암컷은 결코 번식만을 위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수컷과 함께 무리를 꾸려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31p

이렇게 천양지차로 다른 두 짐승의 습성을 남자에 대입하여 생각한 것이다.
저자는 개과의 남자인지, 늑대과의 남자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조바심을 버리고 신중하게 살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빈틈을 보이지 말라는 것.
개 같은 남자는 그 빈틈을 영락없이 비집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 틈에 이벤트와 같은 번드르한 것을 준비하여 적당히 자기를 포장하여 빛나 보이게 하는 가면을 쓰고 접근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저자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을 어쩌면 그렇게 잘 묘사하여 말하고 있는지 놀라웠다.
아마도 가족 상담, 가족 치료의 화려한 경력에서 나온 실질적인 조언이기에 그럴 것이리라. 저자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권하는 것은 '대화'이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의존적이 되어 행복을 찾는다면 남자로 인한 우울과 남자에게 받은 상처로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기에 스스로를 사랑하며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도록 권한다.


"수다에 사랑 있수다"라는 말을 통해 대화를 강조하고 식탁에서의 대화 시간 또한 중요함음 어필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남편과 커피숍으로 나가 일상의 수다를 떨기를 권한다.
남편과 나는 커피를 넘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토요일 일찍 운동을 나가게 되면 운동 후 커피숍에 들러 모닝 커피를 즐긴다.
그럼 우린 이미 잘 하고 있는 걸까?^^
아닌게 아니라 엊그제 친구와 커피숍에 들렀더랬다.

옆 테이블에는 결혼 10년 이상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근처 학원에 간 아이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두 부부는 대화 한마디 오가지 않고 각자의 스마트폰만 주구장창 터치해 대고 있었다. 근 두 시간이 다 되도록 부부가 고작 한 말은 "몇 시에 끝나?", "뭐먹지?" 그 두 마디였다. 서로의 일상이 사실 관심이 그닥 없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있었던 일상을 물어보면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하지 않을까.

대화란 하면 할수록 할 얘기가 많아지고 반대로 안하면 안할수록 더욱더 할말이 없어지는 것이기에 말이다. 행복은 결국 공감과 이해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 무관심은 상대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상대, 나와 함께하는 상대..그사람이 꼭 남자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관심과 전폭적인 이해가 끊임없이 지속된다면

사랑은 자연스레 그 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그 꽃과 열매를 보고 싶다면, 만지고 싶다면 자, 지금부터 "대화"라는 물을 주도록 해 보자. 영양분 가득 들어 있는 대화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