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 읽기 19 : 임경업전 한국 고전문학 읽기 19
김종광 글, 김호민 그림, 작자미상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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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업전..

임경업이라는 이름은 역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이기에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를 다룬 고전은 처음 읽어 보았다. 조선 중기의 명장이었던 임경업은 어린시절부터 말을 잘 타고 활을 잘 쏘아, 병법과 무예 방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이름난 병법책인 <손자병법>을 줄줄 욀 정도였다니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게다가 뛰어난 효자에 가는 곳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잘 해내어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았으니 경업을 싫어할 자는 아무도 없었고

임금의 귀에까지 그에 대한 자자한 칭찬이 들어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당시에 호국(나중에 '청'으로 이름을 바꿈) 사람들이 압록강을 넘어와 자주 넘어와 노략질을 해 가니 조선 조정은 걱정이 큰 상황이었다.
그런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임금은 임경업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군사들의 지휘관으로 임명한다. 임금은 임경업을 보고 시험삼아 질문한다.
"어떤 군대가 강한 군대이냐?"
"장군과 군사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군대입니다."
무예가 뛰어난 장수의 입에서 나온 대답을 듣고 임금은 경업의 남다름을 느끼고 지휘관으로 임명한다. 경업은 이미 알았던 것이다. 힘만 강하다고 무조건 싸움을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천마산성에 부임한 임경업은 정해진 시일 안에 성을 쌓는 것이 시급함을 알아채고 곧바로 튼튼한 성을 쌓을 계획을 짜지만

성쌓는 일로 북쪽 추운 고장에 이끌려 온 것이 속상했던 군사들은 시큰둥해한다.

경업은 그런 군사들을 홅어보고 꾸짖는 대신 우리가 모여 조선의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심어 주며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 성쌓는 데 필요한 돌을 직접 지고 나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군사들은 감격하여 성을 쌓는 일에 나선다.

 

 

이후 경업이 명나라 군사들을 지휘하는 일을 할 때에도 자신 있는 모습으로 먼저 발벗고 나섰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군사들을 이끌었다. 가달의 무리가 호국을 넘나들며 노략질을 할 때에도 힘만으로가 아닌 지략적인 꾀를 내어 가달을 무찔렀다.
임경업은 한 번의 싸움에서 가달의 군사 일만여 명을 죽이고 수천 명을 사로잡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 임경업은 목숨만 살려 주면 조용히 살겠다는 가달을 살려 준다.
물론 가달을 가엾게 여겨 풀어 준 것은 인정 면으로 볼때에는 어쩌면 높이 살 수 있는 일일지 모르지만
후에 또 독보라는 사람을 죽이려다 살려 주는 일로 어려운 일을 겪게 되는 걸로 봐서는 장군답지 않은 행동 아닌가를 생각하였다.

어찌되었건 적장을 살려 내보내 주는 것은 잡았던 호랑이를 다시 풀어 주는 것과 같으므로 그것이 또 어떤 화로 다가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단력 있는 임경업의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요 부분에서는 약간 우유부단함을 느꼈다. 내가 너무 피도 눈물도 없는건가??^^;;
 

 

1640년 호국은 명을 치게 되어 조선에 원병을 청해 오자, 조정에서는 임경업을 출전하게 하지만 남경으로 옮긴 명은 곧 망하였고, 결국 임경업은 호국으로 끌려간다. 하지만 임경업은 호국 왕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섰다. 호국 왕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임경업에게 호감을 느껴 편발을 하고 호국에 귀순하라고 했으나 끝까지 조선을 버리지 않고 굴복하지 않자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와 같은 자세는 이름난 애국지사들에게서 느껴지는 공통된 지조가 아니고 무엇이겟는가..이듬해 죄인의 몸으로 본국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출세에 걸림돌이 될 임경업을 눈엣가시로 생각한 김자점과 그 무리에 의해 결국 죽음을 당한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임경업은 왕까지 위협하려드는 김자점을 염려하여 왕의 꿈에까지 나타나 김자점과 그 무리의 위험성을 알렸다고 한다. 무언가 미심쩍은 왕도 김자점을 끝까지 추궁하여 결국 그가 꾸민 역모가 발각되어 죽음을 당한다.

 

임경업..

나라의 평생을 원수를 갚기 위해 온몸을 바친 충성심..

그리고 그의 겸손함과 의리, 탁월한 지휘력은 후대에까지 널리 기억될 것이다. 

더불어 위험 속에서도 불의를 받들지 않은 그의 꿋꿋한 자세와 굳센 의지 역시 영원히 기억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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