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 Animalier 신수성 화가 이야기
고정욱 글, 신수성.김형근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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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 매개 치료로 세상과 소통하게 된 'animalier' 신수성 화가의 실제 이야기이다.

수성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말도 걸음마도 많이 느렸지만 어려서부터 수에 굉장히 밝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성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드러났다.

수성이는 아이들과 노는 방법을 익히지도 못하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오로지 선생님에게만 붙어 있었으며 문만 닫으면 기겁을 했다.

그런 수성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엄마는 의사선생님께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듣는다.

수성이가 자폐성 장애가 의심이 간다는 것..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을 수 있고, 출생 전후 감염이나 환경적 독소,

초기 영아기 동안 뇌 손상 때문일 수 있다고 하였다.

수성이를 가지고 배가 점점 불러 올 때쯤 집안에 든 도둑으로 인해 혼비백산하여 쓰러진 적이 있었던 엄마는 뱃속 아이에게 영향이 있을까봐 노심초사 걱정을 했었는데...

하지만 엄마는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된다는 생각을 하였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수성이가 조금씩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으로 이끌고 지켜봐 주었다.

수성이와 같은 아이는 동물을 기르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는 수성이를 동물원에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수성이는 동물들과는 눈도 마주치며

한참을 서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눈빛에는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다른 안정이 담겨 있었다.

수성이는 이를 시작으로 하여 동물과 교감을 하게 되었고,

사육사 선생님들과도 친해졌으며, 동물 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수성이가 그린 동물그림은 동물의 감정까지를 전달하고 있다.

신수성 화가는 색연필과 사인펜으로만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물을 잘 알기 전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신수성 화가가 그린 동물 그림 속 동물들은 어딘가 편안해 보인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아무 두려움도 없는 눈빛으로 가만히 우리를 지켜보는 듯하다.

아마도 동물 하나하나에 담긴 신수성 화가의 마음이 아련히 전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수성이가 동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신 의사선생님,

그리고 수성이를 믿어주고 함께 웃어주었던 사육사 선생님,

무엇보다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릴 수 있게 도와 주신 3학년 담임 김지영 선생님 등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수성이도 없었을 것이다.

그저 아이들 사이에서 소외받고 따돌림받는 자폐아 수성이만 낯선 모습으로 남아 있었을 게다. 어떤 모습의 아이들이건, 어떤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건 아이들 편에 서서 그대로를 받아들여 보자. 어른들의 잣대로, 성적이라는 기준으로 그 관심을, 그 모습을 무시하지 말고

아이가 갖는 관심과 소통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혜안을 가져보자.

그것을 통해 역량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와 선생님이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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