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동화는 내 친구 9
아스트리드 린드 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작가 린드그렌, 린드그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단연 '삐삐 시리즈'일 것이다.

작가는 어린이가 원하는 거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린이가 재미있어하는 동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읽어 내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삐삐를 생각해 보면 어떤 내용인지 금세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어린시절 텔레비전을 통해 삐삐를 처음 접했을 때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삐삐는 정말이지 아무 거리낄 것 없이 하고 있었고,

부모님의 눈을 피해야만 먹을 수 있거나, 어른들의 눈을 피해서 했던 행동들(?)을 삐삐는 자연스럽게 하고 다녔다. 그 시절 내 눈에 삐삐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였다.

작가는 삐삐를 통해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드러내어

즐거움과 행복함을 간직하며 자라나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은 작가가 자신의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려 쓴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그야말로 놀고, 또 놀고, 다시 놀고, 또 놀고,,행복하게 웃고 떠들썩하게 뛰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요즈음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삶이다.

요즈음은 어떤가.

학교에서 바로 학원행 버스에 몸을 싣고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 게임 잠시, 학원에서 다시 공부,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잠시 휴식, 그리고 다시 개인 레슨이나 방문 교사 선생님~~

으로 이어지는 딱딱하고 반복적인 학습의 연속이다.

중고등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초등학교, 심지어는 유치원생까지도 포함된다.

울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지만(ㅜ), 남들 다~~~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때로는 안쓰럽다.

아이들의 지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린시절 가방 던져놓고 해질 때까지 다방구며 망까기(비석치기)며~하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좀 아무 걱정없이 놀면 안될까..그냥 놀게 해버릴까..생각하지만,

정말이지 요즘 놀이터엔 두세살 아이들만 놀고 있다.

가끔 큰애들이 놀 때면 오히려 '쟨 학원 안 가나봐...'하는 눈초리로 바라볼 정도이니 ... 참,

요즘 현 세태가 더없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은 계절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신나는 일이 넘쳐난다.

달리 장난감이 필요없다. 자연이 놀이터이고, 헛간이 아지트이며, 동물들과도 함께 뛰어논다.  

농사일 돕기, 비밀 동굴 만들기, 나만의 놀이방 만들기 등 아이들의 유쾌한

하루 일상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이 많지도 않은 산골짝을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어찌 보면 조용하고,

심심할 것 같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에겐 더없이 신기하고 즐거운 떠들썩한 소란스러움이 가득하다.

자연과 내가 물아일체가 되어,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내가 되어 뒤엉켜 논다.

린드그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따뜻하게 그려낸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거려진다. 

아이들은 아이다운 즐거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고,

어른들은 아이 때의 순수함과 유년의 재잘거림이 가득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