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울음 삶의 시선 23
고영서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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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서의 <기린 울음>은 둥글고 환한 세상을 향한 울음이다.

기린 울음 /고영서



기린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동물의 왕국에서

큰 나무 잎새를 말아 넣는 기린이

어딘가 기형적으로 보이는 것은

한 번도 그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함부로 토해내지 못한 말들이

차곡차곡 쌓여

길어졌을


‘기린’ 하고 부르는 혀끝이

자꾸만 안으로 치닫는 것은

방목할 수 없는 그리움이

내 안에도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석양의 지평선에서

음머- 하고 터뜨리고 싶은

그 소리의 가엾음으로


타는 노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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