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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4
캐시 헨더슨 지음, 패트릭 벤슨 그림, 황의방 옮김 / 보림 / 1996년 9월
평점 :
“우리는 가라앉지 않아. 내 배랑 나는!”
어린 소녀는 해변가에서 작은 배를 가지고 놀며 이렇게 말합니다.
작은 스티로폼에 나무막대기를 꽂아 만든 이 배는 조금 초라해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배의 모험은 만화 <원피스>의 고잉메리호만큼이나 스펙타클합니다.
큰 배가 만든 파도에 휩쓸리고, 폭풍우를 만나기도 하고, 물고기의 공격으로 심해까지 들어갔다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이 흘러 작은 배는 다시금 어느 해변가에 도착하고, 새로운 소녀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 소녀는 다시 말합니다.
“우리는 가라앉지 않아. 내 배랑 나는!”
작은 배의 모험과 단 한마디의 대사로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믿음’과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소년과 소녀의 믿음이 있었기에 이 작은 배는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해변이 ‘바다와 땅이 인사하고 만나는 곳’이라고 표현되어 있듯,
삶에는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과 작은 배처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만남을 기다려 보는건 어떨까요? ^-^
서정적이고 시적인 글과 함께 바다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돋보였던 책 『작은 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