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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실험실 - 글루통 박사의 착시 그림책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마티아스 말린그레이 그림, 카미유 발라디 착시 제작, 박선주 옮김 / 보림 / 2017년 7월
평점 :
제가 읽은 《요지경 실험실》을 비롯해서 그림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특권은 평면이 아닌, 입체로도 구성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지경 실험실》은 입체성이 가진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가장 잘 살린 그림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옵티컬 아트(Optical Art)’를 아시나요?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실제로 그림이 움직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미술 장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착시효과라고 할 수 있겠죠?
중요한 점은 착시효과를 위해서는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이 직접 손을 움직여가며 입체장치를 이리저리 만져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입체효과를 경험하게 되고 손을 움직이면서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겠죠?
동시에 책 속에서 글루통 박사가 요리봇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과학적 원리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팝아트 북을 보고 어떤 부모님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은 몇 번 보면 쉽게 질리고 망가지기 때문에 단점도 있는 것 같애.” 라고요. 물론 아이들이 입체효과를 움직이면서 책이 찢어지거나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착시효과를 예술로써 경험하게 해주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쑥쑥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현대 팝아트가 큰 미술관에 가야만 감상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제가 촌놈이라 그렇게 생각한 걸 수도 있지만요. ^^;;
하지만 《요지경 실험실》과 같이 어린이 그림책에도 예술기법이 담겨있는 것을 보고 나서, 어쩌면 예술은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아이들과 함께 이런 팝아트 그림책을 보면서 일상에 담겨있는 예술을 느껴 보실 수 있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