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네이버 - “세상의 모든 지식

tvN - “지금 여기, 즐거움의 시작

SK텔레콤 - “사람을 향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기업들의 문구 뒤에는 항상 카피라이터가 존재한다.

 

나는 그들이 만든 문장을 볼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지 호기심과 부러움이 생길 때가 많았다.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작가는 아이디어, 이렇게 시작하면 어떻습니까?”라고 대답해주는 것 같다.

 

(부족하지만 저자의 메시지를 요약해서 핵심을 전해드리면)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중요한 첫 번째는 유연성(flexibility)’ 이다.

 

지식의 저주라는 표현이 있다. 지식은 자칫 지혜로 이어지는 통로를 가로막는 벽이 되곤 한다. 지식과 지혜는 트랙이 좀 다른데, 그 다른 궤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태도가 바로 유연성이다.

 

끝없이 새로움에 열려 있고, 자기가 아는 지식을 계속해서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두 번째는 '연결(connection)' 이다.

 

다양한 소재의 연결을 위해서는 그 재료인 문학, 음악, 미술, 정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은 아니다.

 

저자는 티셔츠를 정리하다가 프랑스 혁명을 떠올리는 특이한 사람이다.

 

하지만 농담처럼 아이디어를 툭 던져놓고는 거짓말처럼 그 아이디어로 반짝이는 일상을 완성한다. 이것은 그에게 무척 재미있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진짜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글자가 아니라 문단과 문단 사이에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는 교양지식이 아니라 유연성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질문을 하거나 또 그에 답해왔고 그 때문에 우리에게는 일종의 패턴이 형성되어 있다. 그 인과관계의 프레임을 툭 깨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생각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저 섬세하게 일상을 바라보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조합해보거나,

진지하고 무거운 고민을 단순화시켜보거나, 반대로 가벼운 일상에 필요이상으로 진지하고 무겁게 문제의식을 던지는 자세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바로 웃음이다. ^-^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좋은 농담은 언제나 무언가를 부순다. 관습과 인과관계의 벽으로 둘러쳐진 상자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곳으로 미끄러진다. (게다가 우리를 웃게 한다.)

 

작가가 제시하는 지혜롭고 유연한 삶의 연료는 웃음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여러분의 삶에 좋은 농담처럼 깃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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