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안녕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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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Roadkill), 이 책은 차가운 도로 위에서 세상을 떠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생명의 죽음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따뜻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책에는 한 신비로운 할머니가 등장해 로드킬로 온 몸이 잘려나간 죽은 동물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바늘과 실로 꿰매어 줍니다.

그리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며 따뜻한 이불도 덮어줍니다.

 

그래서 저는 할머니가 동물들을 고쳐주는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분명 죽은 동물의 사체를 고치는 모습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할머니에게 바느질은 자신만의 이별방법, 혹은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는 사랑법일 수도 있습니다.

 

책으로도 느낄 수 있었떤 할머니의 나직한 목소리와 다정한 손길은 동물들이 죽을 당시 느꼈을 상처와 두려움, 인간에 대한 분로를 씻어주었을 겁니다.

 

누군가에 의해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다시 온전한 모습으로 태어나 떠나는 모습,

 

이것은 자연과 생명을 위협하며 발전해 온 인간문명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것일 수도 있고,동시에 생명에 대한 작가의 연민과 위로와 소망을 담아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저도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주고 작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돌이켜보게 됩니다.

수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는 책, 잘 가, 안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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