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닷가의 하루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김수연 지음 / 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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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닷가의 하루

 

내일도 눈먼 어부와 강아지는 이 길을 따라 함께 집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루를 기다릴 것입니다. 어스름한 새벽 이들이 바다로 나설 때

 

이 책은 글이 없는순수한 그림책입니다. 오직 그림만으로 눈 먼 어부와 그를 지키는 강아지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우정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판화를 찍어 만든 작품인지 새벽의 어두움과 고요함이 잘 표현되었고,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느낌은 마치 그들의 삶의 무게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눈 먼 어부와 강아지는 하루하루 서로를 지키고 사랑하며 만족해하며 살아갑니다.

 

이 책에는 신기한 장면이 있는데 바로 강아지가 새로 변신하고, 눈 먼 어부가 물고기로 변신하는 장면입니다.

 

왜 그들은 변신을 했을까요?

바로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내 몸이 변할지라도 너를 지키고 싶다는 순수한 우정과 바람을 몸바꿈을 통해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순수한 믿음과 우정으로 내 곁을 지켜 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메시지를 글을 배제하고, 색채 등을 절제하여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그러한 절제미를 통해 더욱 강하게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단 두 가지의 색깔만으로 어부와 강아지의 소통과 교감을 그리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모든 독자들이 한번에 이해할만한 쉽고 친절한 작품은 아니지만, 독자 스스로 쉽고 찬찬하게 그림에서 메시지를 찾는 시간은 텍스트에만 너무 익숙해진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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