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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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북클럽을 통해 접하게된 가제본 나의 복숭아. 책이 출간되기 전 내손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렜다.


책 서평에 앞서 평소의 난 책을 소장하거나 혹은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훑으면 이미 내가 책을 이미 다 읽은것 같은 착각, 일종의 포만감을 느낀다. 다시말해 평소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린시절 주로 장편소설을 즐겨읽어서, 소설 이외의 책 또는 단편집이 재밌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의 복숭아'는 몇년간 책한권 펴보지 않던 나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경험담으로 쓰여진 단편의 이야기들이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낡은 편견을 허물었다. 


아홉분 작가의 아홉가지 다채로운 이야기.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김신회 작가님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과 김사월님의 '창백한 푸른점' 두편이다.



작가분들의 복숭아와 나의 복숭아가 일부 겹쳐보이기도 하고, 완벽하지 않은 나자신에 대해 '지금 이대로의 나도 정말 괜찮아'라는 큰 위로가 되었다.


남들에게 쉽게 말하기 어려운 자신의 비밀들과 책의 제목 '나의 복숭아' 둘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던 것은, 나의 문학적 해석 능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라딘 책 상세설명을 통해 이해를 하게 되어 이 서평을 읽을 다른 독자분들에게 비춰질 나의 복숭아가 하나 생긴 기분이다.


* 이 서평은 문학동네 북클럽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번엔 뭐에 매달릴 거니. 네 곁에 뭘 두어야 안심할거니. 그동안 나는 대상만 달리해왔을뿐 줄곧 나를 채워줄 것을 찾아 헤맸다. 내 안에서 답을 구해볼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어딘가에 해답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 김신회 ‘사랑을 모르는 사람‘

내 안에 사랑이 없다는 좌절감. 그로인해 느껴지는 허전함과 싸우는 일. 그게 나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다. 사랑을 모르면 모르는채로 살아가도 될 텐데, 그렇게 살면 안 될것 같았다. 아니, 그렇게 살기 싫었다. 뭔지도 모르는 사랑을 갈구하면서, 그러느라 더 사랑에 매달리면서 안전하고 완벽한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 김신회 ‘사랑을 모르는 사람‘

불안을 땔감으로 일하는 것도 버거워지고 이러다 번아웃이 오는건 아닐까 싶을때쯤에서야 살기 위해 어기적어기적 시작한 것이 운동이었다. ....(중략) 너무나 벗어나고 싶었던 불안이 사실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원동력이라는 걸 알기에 나의 불안이 외롭고 서럽게 느껴졌다. - 김사월 ‘창백한 푸른점‘

예전에는 왜 그렇게 아팠을까. 그래도 그런 나를 미워하지는 말자. 왜는 없다. 그때는 그냥 그랬던 것뿐. - 김사월 ‘창백한 푸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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