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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유명한 작가 스미노 요루의 차기작.

친구가 이 작가의 전작을 굉장히 좋아해서 지나가다가 장바구니에 담기게 되었다.

 

일단, 글이 읽기 편해서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 책을 계기로 다른 글도 읽기 편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나'는 어느 순간부터 밤에 잠을 자지 않게 되었다.

아마 느물느물한 느낌과 함께 괴물로 변해버린 그 순간부터 였을 것이다.

악몽 속에서나 나올법한 괴물.

본인조차 경악한 모습을 가지고 '나'는 밤마다 산책을 나선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학교에 숙제를 가지러 간 날,

자신의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소녀와 만나게 된다.

 

이 소설는 넌지시 왕따의 주동자를 던져놓았지만,

가해자는 주동자 하나뿐이 아님을 명시한다.

 

'구경꾼'으로 분류되는 가해자.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두려워 모든 상황을 회피하는 사람.

암묵적으로 약속된 룰을 깨지 못하고 멈춰서있는 사람.

 

소설 속의 '나'는 그런 자들 중 하나였다.

 

소설 속에서는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풀리지  않았다.

작가는 독자의 상상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책을 덮으면서 '이제 시작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어쨌든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분명 긍정적으로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들은 혼자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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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옛날 어느 버스정류장 부근 서점에서 누구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구매한 책.

여기에서부터 이사카 코타로에 대한 기억이 시작되었다.

 

"내가 일을 하면 항상 비가 온다"

표지의 제목 옆에 적힌 슬로건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치는 것은

이 책을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 글 속에서 사신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죽은 자의 영혼을 데려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자연사나 병사가 아닌 사고사로 죽을 이들을 분별해내고 그 죽음을 지켜보는 존재이다.

 

일주일 동안 이 사람이 죽어 마땅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분별해내는 그들은

사실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사신도 있다고 치바는 말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죽음에는 '가'의 판결이 내려진다.

 

사신이 음악을 사랑하는 변덕쟁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순히 그들이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할만큼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시 그들에게는 그 것이 무한하게 반복되는 일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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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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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책은 그렇게 많이 있는데도, 처음 읽어보는 그의 책.

 

고양이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소설이고, 고양이의 말 밖에는 번역(?)되어있지 않다.

 

바스테트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과의 소통이 가능하다고 믿는 고양이이다.

물론 인간은 자신을 떠받드는 것이 당연한 집사일 뿐이지만,

고양이를 제외한 타 종 중에 가장 말이 잘 통한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제 3의 눈을 가진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난다.

피타고라스는 해박하다.

그 덕분에 '바스테트'가 옛날 고대 시대에 살던 여왕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집사가 자신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피타고라스의 설명 덕분에 인간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도,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도 알게됐고,

흑사병(페스트)까지 돌기 시작한 도시에서 쥐를 상대로 한 전쟁을 벌인다.

(고양이과인 사자와는 말이 통한다는 설정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글쎄, 고양이의 10배가 넘는 개체수가 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줄어들지는 몰라도,

(그러나 분명 고양이 개체수보다 많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인간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

 

바스테트는 그 부분을 놓고 "일을 하는 고양이를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인간은 집사일 뿐이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자신들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그래서 성욕을 가진 자신들을, 그들 멋대로 거세시켜 버린다는 점,

그래서 자신이 낳은 아기들도, 그들 마음에 드는 개체만 남겨놓고 없애버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생각해봤을 때,

그들은 이미 이 모든 것에 길들여져, 벗어나고 싶지 않아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소설 초기부터 시작된 전쟁은 소설이 끝날때까지도 종결되지 않았지만,

평화로운(?) 집사와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쥐들과의 전쟁은 곧 끝나지 않을까.

(일단 사자도 그들의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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