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BL] 사로잡힌 생 1 ㅣ [BL] 사로잡힌 생 1
Seracs / 라피스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반엔 몰입이 어려웠어요. 순수악인 보젠이 워낙 막장이라 황실의 불행사가 억지같이 느껴졌었고(이건 이 작품만의 문제는 아니고 대부분의 여성향로맨스물에서 느낀 단점입니다), 공이 수한테 가르침받을 적에 공 스케줄 및 거동이 느슨한 게 고증오류같았습니다. 뭐 보젠이랑 공이 주변 사람들 갈아치웠으니 사람이 워낙 적어 틈 많은(?) 게 영 억지는 아닌데 역사덕후 입장에선 위화감 오지게 느꼈어요. 물론 제가 왕 오지게 굴렸던 조선사에 쩔어있어서 편견으로 바라보는 걸 수도 있습니다. 공이 수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도 로맨스물에서 너무 흔한 척박한 환경에서 만난 나약한 다정함이라 감흥이 안 느껴졌고요(이것 역시 대부분의 로맨스물에서 느낀 문제점입니다).
하지만 중반부턴 공이 몸담고 있는 배경이 달라지고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이 휙휙 바뀌는 구간이 오면서 앞서 느꼈던 위화감은 싹 사라졌어요. 그들의 고뇌와 가치관을 맛볼 수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물에 알맞는 캐릭터와 그시대 규칙을 충실히 지키고자하는 작가의 노력이 군데군데 보여서 즐거웠다. 또 공 집착이 맛있고요. 맛있는 클리셰 yummy~
아쉬운 점은 공이 수 강간할 때 여태까지와 좀 달라서 캐붕이란 생각이 들었던 거랑(강간 장면 대사에서 얘 왜 이래?했음. 이전까진 공이 불쌍하기만 했는데 공한테서 보젠의 그림자가;;) 다양한 군상이랑 공의 살아남기 서사에 분량 더 늘렸음 작품 완성도가 높아졌을 거 같단 거? 근데 이랬다면 대신 공수 붙는 장면은 지금보다 더 뒤에 나왔을테고 L이 시급한 난 둘이 언제 떡치냐고 아우성쳤겠지. 그냥 지금 정도가 딱 좋은걸로ㅎㅎ
그외 전투 장면이랑 반역 장면, 보젠의 섬뜩함을 묘사하는 장면 연출력이 아쉬웠다. 지금도 좋지만 속도감 높이면서 더 인상깊게 문장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근데 이건 이 작품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내가 너무 많은 소설을 읽으면서 눈이 심하게 높아진 거라ㅋㅋ 거의 모든 작품에 이런 감상이 든다
공의 미친 짓과 섹스와 둘의 관계 전개가 매우 기대돼서 다음권을 읽으러간다.
+뜬금없지만 둘이 검 맞대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왜인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수 성격이 표지로 판단한 거랑 많이 다르다. 꽤 호탕하고 적당히 느물거릴 줄도 알아. 수가 마음에 든단 어느 리뷰어가 이해갔음
+재회하기 전이든 후든 둘이 대화할 때 작은 티카티카가 이뤄지는데 그게 재밌다. 더 대화해라 더. 특히 1권 엔딩 굿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