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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뇌
사이언스북스 / 2005년 3월
평점 :
뇌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신체기관이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닐 때도 뇌는 몸의 중심을 잡아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뇌는 계속적으로 할 말을 제공해준다. 필자가 이렇게 서평을 쓰는 동안에도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뇌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의식하지는 못하고 있겠지만 눈을 통해 받아들인 시각정보들이 뇌에서 활발하게 종합해 언어정보로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이 글을 읽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가까이 있는 뇌지만 우리는 정작 뇌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아마도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너무 무의식적으로 사용해서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뇌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너무 생활과 동떨어져 있어 뇌과학에 관련된 정보를 접하더라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던 간에 우리는 뇌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
이 책은 뇌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는 일반인을 위한 뇌 소개서이다. 저자는 해박한 지식으로 뇌에 대해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준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뇌를 통해 조절되는 사람의 행동, 감정, 기억에 관한 이야기와 뇌의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에 대해 적혀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랑, 잠, 기억 같은 감정과 행동을 뇌작용으로 설명해 독자의 호기심을 끈다. 또한, 뇌에 이상이 발생해서 생기는 여러 질환에 대한 소개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다.
우선 1장에서는 뇌의 구조에 관한 설명과 함께 각각에서 일어나는 기능에 대해서 적고 있다. 후각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각, 미각, 청각, 몸의 균형감각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매끄러운 설명과정은 독자를 책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2장에서는 뇌가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소개한다. 특히, 뇌가 조절하는 사랑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흥미롭다. 여성은 배란기 때에는 남성적인 얼굴을 가진 남성을, 배란기가 아닐 때에는 여성적인 얼굴을 남성을 선택한다는 연구결과는 언제 고백해야 될 것인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에 상당히 유용(?)한 정보를 준다. 또, 보통 더 고등한 것으로 여겨지는 정신적 사랑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뇌는 육체적 사랑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뇌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3장에서는 기억과 지능 성격에 관련된 뇌에 관해 설명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보통 쥐보다 망각하는 쥐를 소개하면서 삶에 있어서 망각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부분은 평소에 잘 잊어버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도 한다.
4장은 뇌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들을 통해 뇌의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편두통이라든지 매스컴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광우병, 팔다리를 정신없이 움직이는 헌팅턴 무도병등에 대한 소개는 뇌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다양한 예들은 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이다. 여러 영화, 신화, 노래들의 인용이 특히 많다. 이런 인용은 설명만으로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여러 병의 증상이라든지 행동들을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또한, 진화론과 연계한 뇌의 설명은 뇌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굳이 이 책의 단점을 찾자면 변연계, 전두엽과 같은 생소한 어휘들이 많이 등장해 신경을 써서 읽어야 하는, 쉽게 흘려가면서 볼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뇌에 대한 흥미와 지식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