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토론하는 철학수업

생각하고 토론하는 철학수업
강순전.이진오 지음 / 학이시습 / 2011년 3월

  『생각하고 토론하는 철학수업』은 머리말에서 알 수 있듯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왜 저자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할까?

  한국에서 훌륭한 학생이라고 한다면 권위자들(선생님, 교수)의 말을 잘 기억하고 정확하게 답안지에 적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수동적인 인격을 함양 하고 있는 학생을 우수한 학생으로 생각 한다는 것과 같다. 반대로 서양에서 훌륭한 학생이라고 한다면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자유로운 인격을 함양한 학생을 우수한 학생으로 생각 한다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서 한국은 수동적인 인격 함양을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한 반면에 서양은 자유로운 인격 함양을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자유로운 인격 함양을 위해서 서양에서는 어떻게 기초 교육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학생들 간의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인격 함양을 촉진시킨다. 의사소통 내에서 자신의 고유한 견해를 사고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논리적으로 잘 이야기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능동적인 모습의 자유로운 인격으로 나아가게끔 지도 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학생들에게 기초적이고 원리적인 것에 대해서 스스로 사고 하며 그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게끔 한다. 학생들에게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대해서 스스로 고심하고 탐구하면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끔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양의 교육 문화는 현시대의 교육 흐름이기도 하다. 서구의 교육 문화는 자유주의적인 문화를 양성하며 그 문화 속에서 글로벌적으로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어간다. 글로벌적인 인재란, 책의 머리말에서 말했 듯이 ‘어떤 환경에서 던져 주는 업무를 깔끔히 정리하는 수동적인 인재가 아니라 독창적인 생각과 협동적인 소통을 통해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인물’ 을 뜻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동적이고 권위적인 교육 문화를 변화 시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해야만 한다.

  철학은 총체적, 원리적, 독창적 사고를 훈련하는데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철학 교육을 넣어야 한다는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철학수업』은 철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책은 독자들에게 지식을 주입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시만 할 뿐이다. 독자들은 그 문제를 통해서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철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스스로 사고 하는 자세와 스킬을 책은 제시한다.

  『철학수업』은 철학을 처음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배려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주제와 학습 목표를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독서의 방향을 안내해준다. 또한 중간 중간에 토론하는 법과 논증 구성 파악하는 방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들이 서술 되어 있어서 독자들은 서술 된 것을 참조하며 철학 공부를 할 수 있다.

  또한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문제들이 제시되어진다. 독자들은 각 장의 파트에서 제시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여 답을 내놓아야만 한다. 책에서 먼저 제시하는 답이란 없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파트에서부터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까지 각 파트마다 제시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읽어 나가야만 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은 독자들의 사고력을 증진 시켜 줄 것이다.

  이 책은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며 자신 스스로 공부할 자신이 없는 이들과, 새해를 맞이하여 철학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이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