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매틱스 4 - 페르마, 뉴턴 편 매스매틱스 4
이상엽 지음 / 길벗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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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소설인 만큼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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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는 수학 덕후다. 수학은 단 한번도 싫었던 적이 없다. 수학이 싫어진다면, 그 순간부터 내 인생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을 것이다.

1. 매스매틱스 1권을 이틀만에 다 읽었었다. 나는 책을 천천히 꼼꼼하게 읽는 편이지만, 매스매틱스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도대체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얼른 끝까지 읽어버리고 그 흥분이 가라앉기 전에 천천히 한 번 더 읽었다. 2권과 3권은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한줄한줄 아껴 읽었다. 음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내는 절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제일 재밌었다.
 
2. 솔직히 말하자면, 1권을 읽었을 때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시대를 바꿔가며 다양한 수학자를 만나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2권, 3권에 이어 4권까지, 점입가경이다. 이야기의 구성과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도대체 이상엽쌤은 어디까지 생각하고 계신 걸까? 능력만 있다면 만화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그림은 젬병이라 불가능한 일이다. 장르물만 읽지 말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나도 장르물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매스매틱스를 읽기 전까지는. 이래서 장르물 보는구나 싶다. 이제 이해가 된다.

3. 나는 수학 덕후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이제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4. 역사 속 수학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 존경하는 수학자에게 가르침을 받거나 가르침을 준다는 것, 수학의 위대한 진일보가 이루어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다는 것,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5. 소름 돋았던 포인트들을 적어본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키워드 정도만 적겠다.
- 공리, 함의
- 차원
- 비선형적으로 흐르는 시간
- 뉴턴, 라이프니츠, 그리고...!

6. 이번 4권의 엔딩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마치 다음 편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미드의 엔딩 같았달까. 아직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 많다. 언젠가 풀어주시겠지만, 어떻게 풀릴지 너무 기다려진다.

7. 이번 4권의 특징이 하나 있다. 이상엽 쌤이 유튜브 채널에서 했던 말들이 꽤 많이 담겨 있다. 당장 기억나는 것은 시험을 위한 수학과 학문으로서의 수학의 차이, 미로찾기, 수학을 대하는 태도 정도이지만, 아마 찾아보면 더 있으리라. 영상으로 보고 들었던 내용이 소설 속 텍스트로 옮겨져 있는 모습을 보면 묘한 감정이 생긴다. 내가 쓴 글이 소식지 등에 실리면 부끄러움과 뿌듯함이 동시에 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데, 여기서 부끄러움은 빼고 뿌듯함만 남긴 상태를 매스매틱스 4권에서 느꼈던 것 같다.

8. 지금까지 나온 네 권의 머리말은 모두 같다. '수학에도 인격이 있다면...'으로 시작한다. 문득, 마지막에는 인격이 있는 수학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추상적 용어인 수학이 현시顯示한다면...? 수학의 신?!

9. 기억에 남는 문장을 딱 하나만 쓰고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가장 소름 돋았던 문장이었다.
"지금의 넌 내게 함의되는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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