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권지예 장편소설 / 자음과 모음
신사임당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을 보며
그럴수도 있겠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인적이 있다.
율곡이이를 키워냈으니 현모는 맞으나,
그녀가 죽자 바로 재혼한 이원수를 보면 양처는 아니었을것이다.
라든가~
현모도 양처도 아닌 위대한 예술가로서의 삶에 더 열중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다양한 해석들을 보면서 진실은 무엇일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시대에 예술적 재능을 타고난 여인의
삶이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어 안쓰럽기도 하다.
예술가는 예민한 감수성을 지니고,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한다.
아무리 뛰어난 여성이라도 폐쇄적인 조선에서 태어났다면
그 재능은 결국 자신을 태워버리고 말것이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는 현모양처를 떠나 예술가로서의 신사임당을
마음껏 상상하며 새롭게 그려냈다.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한 첫사랑을 간직한 신사임당!!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밤마다 달을 향해 비는 이
마음
살아생전 한 번 뵐 수
있기를.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인지... 첫사랑을 향한 애틋함인지...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할까...싶어졌다.
그림, 글, 춤... 예술적 재능을 타고난 조선시대의
여인들!!
신분이 다르고 성격이 달라도 재능이 이어준 인연이었음에
거울보듯 위로 삼고 질투도 하며 의지하지만..
어떤것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던 조선시대의 여인이었기에
사랑도 재능도 모두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어요.
신사임당을 새롭게 탄생시킨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는
화사한 빛깔로 그녀의 삶을 살짝 덧칠한 느낌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푸~~욱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신사임당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