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9 - 왕의 길 일공일삼 102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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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은 폭염 핑계로 바닷가도 한 번 못가보고 끝이납니다.
머릿 속으로는 100번도 넘게 어딘가로 떠나는 상상을 하는데..
어찌된일인지 방콕을 벗어나지를 못하네요.
아이도 폭염에 만사가 귀찮은지 어딜 가자고도 안하니 더더욱 집콕, 방콕이었던 것 같아요.

꼼짝도 못했던 우리와 다르게

「나는 바람이다」속 주인공들은 9권에서 또다른 모험을 시작했어요.


 


「나는 바람이다」 시리즈는 총 5부로 기획된 대작으로
현재 4부 9권까지 출판되었어요.
중간에 합류했는데도 꽤 오랜시간 책을 기다리며 읽을 정도로 매력적인 시리즈예요.



'그래, 처음부터 노예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는 거야.'
쇠사슬이 노예를 만드는 것이지 노예여서 쇠사슬에 묶이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아프리카와 아시아 위치가 바뀐다면?'
해풍이 등에는 식은 땀이 흘렀다. 바타비아에서 만났던 아디가 떠올랐다.
흑인들이 사탕수수 통장의 노예가 되었듯 자바 사람들은 향신료 농장에서 혹사당하고 있었다.
해풍이는 빨리 조선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찾았다.
조선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면 다른 나라의 노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약한 나라일수록 위험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조선이 그랬다.

책을 읽다가 가장 섬뜩했던 장면이었어요.
정말 그랬다면,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끼쳐 몸서리가 쳐집니다.
해풍이의 생각을 읽으며 뭉클하기도 했어요.
역사 소설은 이래서 마음이 더 아픈것 같아요.
다 알고 있기에~~어떻게 해 줄 수 없어서..... 


 


8권 마지막에 등장한 해풍이는
또 다시 노예로 팔려가게 된 코코를 남은 금총알을 써서 구해 냅니다.
금총알을 써서까지 코코의 몸값을 지불한 이유는
코코가 작은대수의 행방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
자유의 몸이 되고도 코코는 쉽게 해풍이에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힘든었던 시간들이 코코를 더더욱 조심하게 만들었고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결국 코코의 자유가 보장된 곳까지 해풍이는 함께 하기로 하고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됩니다.



땅이 넓고 자원이 많은 누에바 에스파냐에는 많은 인종이 뒤섞여 살고 있어요.
그 중 스페인을 위해 일하는 노예 인디오, 크리어요, 흑인, 메스티조, 뮬라토, 삼보...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여 새 나라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해풍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독립운동 가운데 놓이게 되면서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티켓을 놓치게 됩니다.

'해풍이는 지금까지 마음속에 수없이 오르내리던 저울추를 멈췄다.
해풍이는 십자가 언덕에서 초조하게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떠올렸다.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그 운명 때문에 배를 탈 수 없게 되었다면,
그런 운명에 끝까지 눌려 비겁하게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운명 너머에 어떤 길이 있는지 온몸으로 부딪쳐 보고 싶었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았다.'

조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었던 해풍이의 마음에
또 다른 바람이 불어 왔어요.
그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온 몸을 실어 함께 한 해풍이는 또 얼만큼 성장한 걸까요?


 


어떠한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나가는 주인공 해풍!!
10권에서는 또 어떠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작은대수는 만날 수 있을까요?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두 남자의 만남을 기대하며
10편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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