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세계문학의 숲 4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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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씨는 인간 내면에 특정 성격을 처음으로 캐릭터화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킬박사의 악의 정수가 의인화한 것이 하이드 씨이다.

"내가 느낀 건 반감이 아니라 반가움이었네. 그 모습 역시 나 자신이었어."

하이드 씨를 버려야 할 존재나 극복해야 할 존재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하이드 씨를 처음 봤을 때 반가움이 느껴졌다고 함으로써 이를 특별하지 않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 보편적인 것으로 다룬다. 즉 하이드 씨 또한 내면의 한 부분으로 인간이 안고 가야 하는 특성인 것이다.

이것은 실제 인간의 본질로서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관점을 잘 드러낸다. 인간은 누구든 내면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를 가지고 순간순간마다 지킬박사 또는 하이드 씨 혹은 그 둘 사이의 누군가의 성향을 선택하여 발현된다. 덕분에 사람에 대한 평면적인 이해를 탈피하여 보다 복합적인 존재로서 인간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

세상만사가 확실한 것 하나 없고 인간이 부조리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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