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과 돌의 노래 2 - 변란 속에 핀 꽃
김영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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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징과 돌의 노래 2

징과 돌의 노래 1권을 읽고 주인공들의 엇갈린 사랑 앞에 먹먹함을 느끼며 2권이 출간되기만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읽게 된 2권 <변란 속에 핀 꽃>, 이 책 또한 꿀잼이다.

천 년 전 고려로 타임 슬립 한 듯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도 좋고, 개경파와 서경파의 치열한 접전 속 역사적 전개도 궁금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로맨스를 가장 기다렸음을 고백해 본다.ㅎㅎ

읽는 내내 주인공들이 펼치는 단짠 로맨스에 가슴 졸이고, 심쿵하고, 짜릿한 감정을 느끼다보니 어느덧 소멸했던 연애 감성이 소환된 듯 심장까지 쫄깃해지는 게 기분 좋다.ㅎㅎ

2권은 1권보다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빠르며 얽혀있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실타래 풀리듯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한 호흡에 마지막 장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김부식은 서경파를 몰아내기 위해 본격적인 숙청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정적인 정지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때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돈후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운은 김부식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전장으로 향한다. 정치적 갈등 관계 속에서도 한때 우정까지도 그려볼 수 있었던 돈후와 운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적대적 관계로 흘러간다.

한편 온요를 곁에 두게 됐지만 사랑하는 감정과 질투 사이에서 마음과 달리 행동하는 돈후,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줘 미워하고 원망했다가 그것이 구애의 몸부림이요 서툰 사랑고백이었다는 것을 알고 돈후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온요. 아비를 잃고, 사랑하는 여인과의 엇갈린 운명 앞에서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전장의 살인귀로 변해가는 운, 자신의 감정을 감춘 채 돈후, 온요, 운의 엇갈린 사랑 앞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나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인생은 계속되는 법. 변란 속에서도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목숨보다 귀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삶이 꽃처럼 아름답고도 고귀하다.

마지막 남은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지 너무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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