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신청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강 신청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니. 근사하지 않아요. 아나레스는 못난 세계요. 여기 같지 않지. 아나레스는 온통 먼지 투성이에 메마른 언덕뿐이오. 다 부족하고, 다 메마른. 그리고 사람들은 아름답지 않지. 나나 저기 웨이터처럼 손발이 커. 하지만 배는 나오지 않았소. 아주 지저분하고, 목욕은 함께 하지. 여기서는 아무도 그러지 않지만. 마을은 아주 작고 단조롭고 끔찍해요. 궁전 같은 건 없지. 삶은 단조롭고 힘든 일 투성이요. 항상 원하는 것을 가질 수도 없고, 심지어는 꼭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없을 때도 있지. 충분하지가 않으니까. 당신네 우라스 인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지. 충분한 공기, 충분한 비, 풀, 바다, 음식, 음악, 건물, 공장, 기계, 책, 옷, 역사까지. 당신들은 부유하고, 소유하고 있소. 우리는 가난하고, 결핍되어 있지. 당신네는 가졌고 우리는 가지지 못했소. 여긴 모든 게 아름답지. 얼굴들만 빼고. 아나레스에는 아무것도 아름다운 게 없어, 얼굴들을 빼면. 다른 사람의 얼굴, 남자와 여자들. 우리에겐 그것밖에 없소, 오직 서로 밖에. 여기 당신들은 보석을 보지만 거기서는 눈동자를 봐요. 그리고 그 눈속에서 장려함을, 인간 영혼의 장려함을 보는 거요. 우리의 남자와 여자들은 자유롭기에······.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자유롭소. 그리고 당신들 소유자들은 소유당하지. 모두들 감옥 속에 있어. 각각이 외롭게, 고립되어, 소유하고 있는 쓰레기더미와 함께. 당신들은 감옥에서 살고, 감옥에서 죽소. 내가 당신들 눈 속에서 볼 수 있는 건 그게 다요. 벽 말이야, 벽!」

P.317 ~ 318 쉐벡의 말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