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수업하다 - 나를 지키면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법
쑨중싱 지음, 손미경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모든 일이 그렇다. 시작보다 마무리가 배는 어렵다.


사랑도 그렇다. 시작은 어찌 어찌 하는데, 
몇 번을 겪어도 이별에는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별은 배우기도 쉽지 않다.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시작의 설레임과 사랑의 과정에 초점을 맞출 뿐, 
이별의 순간이나 그 후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생략하니까.

이별을 다룬 노래나 시 역시 마찬가지다. 
헤어져서 아프다, 슬프다... 
감정에 집중해 전달하지 이별에 대한 통찰을 전하거나 '잘 헤어지는 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물론 꼭 내 마음을 노래하는 것 같은 글에 위안을 얻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한다', '이별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야기의 마지막을 쓰는 법', '사랑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전소되는가', '그래서 어떻게 잘 헤어질 것인가', '이별 후에 오는 것들'...

<헤어짐을 수업하다>의 소제목들이다.
이 책은 타이완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 '사랑의 사회학' 교수가 
수업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으로,
제목처럼 이별까지의 과정, 잘 헤어지는 방법,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담고 있어 
각자의 이별 경험을 비추며 읽기 좋다.



한 사람이 고백을, 다른 한 사람이 동의를 해야 연애가 시작되듯이,
연애의 마무리도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해야 한다.

당신은 이별 앞에서 어떤 방법을 택했나?
이별을 전하는 게 힘들어 말도 없이 연락 끊어 버리기? 아니면 헤어지자고 통보하기?
좋았던 기억은 다 없었던 일인 듯 온 힘 다해 화를 내며 상대를 비방하기?
이별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 혹은 세상이 끝난 것처럼 굴기?
잘 헤어지는 법은 대체 뭘까. 그런 방법이 있긴 할까?

저자는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다음 사랑을 위해 우리는 '건강한 이별'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서 '나'로 돌아오는 과정이 아프지 않을 리 없다.
이별은 원래 괴로운 일이다.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방법은 없다. 
다만 울고 싶은 만큼 울고, 지난 연애에서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나면 
좀 덜 힘들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별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면 
후에 이유 모를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말이 가장 공감됐다ㅋㅋㅋㅋㅋㅋ

보통 굉장히 이성적으로 이별하는 편이라, 감정을 잘 돌보지 못하는데 
그러면 꼭 나중에 어마무시한 후폭풍이 오곤 했다.


그래서 저자는 '대 붕괴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펑펑 울고 감정을 환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왜인지 감정을 표현하는 길의 어딘가가 막혀서 눈물이 잘 나지 않는다면
슬픈 영화, 슬픈 노래, 슬픈 이별시 등등의 도움을 받아도 좋겠다.


반대로 이별 후 세상이 무너진 것 같고,
그 사람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상실감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걔 없을 때도 잘 살았다'는 걸 꼭 기억하자.

책에선 친구가 이별했을 때도 이런 얘길 꼭 해줘야 한다고 말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많이 만나주고 놀아줘야 한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자는 이별에서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별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라 말한다.

나는 여기 진짜 많이 공감했는데, (사실 책 읽으면서 졸라 많은 부분에 공감함)
몇 번의 연애를 하다 보면 연애에 어떤 패턴이 생긴다.
나는 보통 연애를 이렇게 시작하고, 
이런 점이 문제가 되어 다투다가 이런 방식으로 헤어진다, 하는 패턴 말이다.

저자는 지난 연애 이야기를 어떻게 꾸미든, 남들에게 헤어진 이유를 어떻게 말하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부디 당신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별의 진짜 원인을 알기 바란다"고 말한다.

더 나은 다음 연애를 위해서.


자, 이제 드디어 '잘 헤어지는 법'에 대한 파트다.
책에서 설명하는 이상적인 이별이 졸라리 이상적이긴 한데
우연히도 가장 최근에 한 이별이 그 '이상적인 이별'에 꽤 부합해서 재밌었다.

"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상의한 후 헤어졌다면
친구로 남을 가능성이 비교적 클 것이다. 
헤어진 사이지만 서로 왕래할 수도 있고 가끔 만나 대화를 나누는 '친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잘 헤어진 후에는 각자 마음을 정리해서 자존감 있고 독립적인 생활을 다시 꾸려야 한다. 
이제 인생의 또 다른 길이 열릴 것이며, 
자신의 가장 빛나는 면을 알아보는 누군가를 또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중요하다. "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 보시긔 ^3^~☆★



+

중간중간 간지에 영화 속 대사가 나오는데,
이거 보고 노트북이랑 중경삼림 보고 싶어졌다 ㅠ_ㅠ
특히 중경삼림...!

우리는 어쩌면 오해해서 사귀고, 이해해서 헤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이미 끝났든, 현재 사랑하는 중이든, 아니면 사랑을 잃었든 상대방과 함께하는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더불어 이번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절대 사랑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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