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핀란드 공부법
지쓰카와 마유 외 지음, 송태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한국은 실패할 시간을 주지 않는 사회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진학하고, 이후 각종 인턴과 공모전을 거쳐야만 그나마 '어엿한' 회사원이 될 수 있는 나라.

 조금만 더 생각하고싶고, 조금 더 방황하고 싶지만 방황할 시간조차 허락돼 있지 않은 나라. 그게 바로 한국이라면 너무 절망적인 모습인가?

 졸업 후 1년 안에 취업하지 못하면 얼떨결에 낙오자의 낙인이 찍히는 바람에

 다니지도 않는 대학의 졸업을 유예시키며 그나마 '취준생'(취업준비생)의 자격이라도 유지해야 하는 나라. 그토록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하지만, 핀란드에서의 공부법은 달랐다.

 

 이 책을 읽고 가장 감동 받았던 점은 바로 핀란드에서는 실패하고 방황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교육의 진짜 목적은 바로 알기 위한 것이고, 그게 당연한 것이니까. 마유가 경험한 핀란드 교육이 그랬다.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유급 당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진로를 찾기위해 쉬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한다.

 "생각한다"는 것이 바로 핀란드 공부법의 핵심이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핀란드 학생들은 달달 외지 않고 '읽는다'는 말로 시험 공부를 표현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같은 내용을 남보다 더 잘 외며 창의성을 죽여간다면 핀란드 학생들은 읽고, 쓰면서 지식 그 자체보다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아..... 내가 만일 어렸을 때 핀란드를 알았더라면!

 학비조차 거의 들지 않는 그곳. 그곳에서 좀더 실패하고, 좀더 방황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남았다.

 

 만일 내가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핀란드로 가리라. 아니, 핀란드로 가지 못한다면 적어도 핀란드의 선생님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리라. 비록 사회가 아직 바뀌지 않았다 해도. 한국 사회가 여전히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을 실패로 규정한다 해도.

 

 진짜 행복해지기 위해서. 진짜 알기위해서...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점을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