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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존 로이드 & 존 미친슨 지음, 전대호 옮김, 테드 드완 그림 / 해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꾹꾹이를 하는 고양이 귀여운 고양이
도둑을 쫓는 강아지 충성스런 강아지
아기를 넣고 다니는 캥거루 엄마 캥거루.
동물을 그렇게 손쉽게 의인화하지 마라!
동물은 동물 본연의 동물이다!
이 책은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솔직히 '인간의 시각에 의해' 재단된 동물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그건 비단 디즈니 영화에서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숱한 수사에서도, 동물은 이미 자신들의 권리를 잃은 채 희생되고 있지 않던가!
돼지우리같다느니
소의 눈망울처럼 천진하다느니
인간과 교감하는 돌고래의 이미지라든지.
그건 다 가짜다.
동물을 왜곡한다.
철저한 과학에 근거한, 그러나 위트 있는 이 책은
동물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상식들을 확 뒤집어준다.
그들의 입장에서 말하게 한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그렇게 선입견을 버리고 바라본 동물들이 외려 인간에게 아주 흥미로운 관점들을 제공한다는 거다.
동물들의 난잡한, 혹은 순정한 성교 방식이라든지
인간보다 열등하다고 믿었던 동물들의 그 놀라운 능력이라든지.
모든 게 놀랍다.
상식을 뒤집어야 진실이 보인다.
지구를 차지한 수많은 동물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
적어도 그들의 진실을 존중해줄 그런 예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