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눈에만보이는 것들

나한텐 다 보여요. 난 다 알아요. 내 시야에서 아무것도 빠져나갈 수 없죠. 사람들이 언제 몸을 씻었는지, 어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는지 아닌지, 양치질을 했는지 안 했는지 다 알겠더라고요. 내 눈에는 끈 풀린 구두, 올이 풀린 옷단, 단추가 떨어져 나간 자리가 너무 잘 보여요. 별의별 자질구레한 것들도 눈에 들어오지만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도 보여요. 어떤 식으로 옷을 입는지, 자세는 어떠한지, 말투는 어떤지가 누구를 만나든 그 자리에서 그냥 파악이 돼요.

사실, 난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보이는 거예요. 내가 작정해서되는 게 아니어요. 나의 예리함이 상대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도 알아요. 나는 아무 말 안 하지만 상대는 간파당하는 느낌이 드는지 나를 편하게 대해주지 않아요.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자가당착에 빠지면난 대번에 알아차리죠. 이때 내가 무슨 지적을 하면 상대는 따귀라도 맞은기분인가 봐요. 그들이 회피하고 싶어 하는 자명한 진실 혹은 스스로 제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질문을 내가 들이민 셈이니까요. 난 이런 상황에서 항상 뭐가 잘못 됐는지, 이걸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알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자동으로 떠오르죠. 그런데 그게 얼마나 피곤하고 거추장스러운지 아세요? 난 정말 혼자라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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