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2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편을 고르자면 주저 없이 2권을 고를 것이다. 1권이 아리별의 개성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2권부터는 아리별 인물들 간의 갈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청춘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서 하나를 뽑는다면, 연애가 아닐까.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려 하지만 의외로 그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마치 노아처럼 말이다. 노아는 마레에게 호감을 느끼고, 모나는 노아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마레는 오래전부터 노아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레즈비언 부부 린과 링고는 아리별에서 가장 금슬 좋은 부부이지만, 린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며 두 사람은 갈팡질팡하게 된다. 불가사리 왕자와 문어 공주는 서로 사랑하지만 주위 환경이 도와주지 않는다.

고양이달에는 수많은 연인과 수많은 사랑이 나오고, 얽히며 상처 받는다. (아무리 소설 속 인물이지만) 타인의 고통을 즐거워해서는 안 되겠지만, 고양이달의 인물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책에 빠져들었다. 그건 내가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변태여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나의 단면을 소설 속에서 보았기 때문이었다.

모나는 노아를 향해 열렬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다. 보답 받지 못하는 짝사랑에 괴로워하는 모나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어린 시절 했던 짝사랑에 대해 떠올렸다. 그래서 노아가 미워지고, 모나가 안쓰러워지면서 그녀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사랑을 했고, 할 것이며,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배신당하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모나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노아에게서 자신을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마레일 수도 있고, 스몰이나 초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아픈 사랑의 한 조각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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