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딩 라틴아메리카 - 20개의 코드
김은중.장재준.우석균 외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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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디코딩 라틴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한번 훅 훑은 후에 그 세세한 결을 들여다 보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할 책.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기로 정하고 나면 꼭 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고 가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역사책 한권을 재미있게 그리도 끝까지 읽어내는게 늘 쉽지 않았다. 하물며 라틴 아메리카는 여러 나라가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대륙인지라 내 마음 속에 로망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 역사를 들여다볼 엄두기 나지 않아서 단편적으로만 보곤 했었다.
이 책은 정말 나같은 독자를 위한 책이었다. 라틴 아메리카가 어느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게 유명한지 어렴풋하게는 알지만 세세하게는 알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라틴 아메리카를 통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오랫동안 가고싶었던 마추픽추가 오래된 봉우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사실은 페루의 수도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백년동안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이유를 알고나니 왠지 모를 쓸쓸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 Part1을 읽는 내내 어디서나 비슷한, 문명이 번영하고 또 침략으로 인해 아스러져 가는 그 운명 곡선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에 젖었다.

Part2에서는 Part1에서 전반적인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이야기로 기초를 다진 독자들을 위한 들여다보기 작업이 이루어진다. 커피, 탱고, 미인대회, 쿠바의 음악, 축구 등등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매력적인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그에 얽힌 사회 경제에 대한 이여기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커피외 커피밭 사람들" 이었다. 매일 커피를 서너잔 마시고 여행을 갈 때마다 원두를 사오는게 취미인 나는 최근 자주 등장하는 공정무역 커피, 아동착취 커피 불매 운동 등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 커피콩이 다른 농작물에 비해 매우 가볍고, 고급 커피일수록 기계로 경작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녀자 또는 아동들이 노동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한국전쟁으로 인스턴트 커피 소비량이 높아지면서 한차례 커피 생산대국으로 부흥을 맛보았던 브라질은 또 한차례 부흥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부흥 속에서 커피콩을 직접 따는 아녀자와 아동은 그 혜택을 받을수 없는 구조임이 안타까웠다. 나와 상관없는 먼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되면서 라틴아메리카를 "들여다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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