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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양장) ㅣ 생각하는 숲 6
트리나 폴러스 글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3월
평점 :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한다.
손발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추운 아침에 십분을 걸어
누구보다 먼저 교실에 도착해 뭘 할까 책꽂이를 두리번거리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집어들고는
이제 갓 불이 붙기 시작한 난로 앞에 바짝 붙었다.
왠지 세련되고 따뜻해 보이기까지 한 책표지.
삶의 의미를 찾아나서는 애벌레에 몰입되어
순식간에 삼십 분이 흘렀고
애벌레가 오르려 하던 탑의 정체를 나도 알게 되었을 때
따스하던 그곳에 순간 한기가 닥치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중에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 책에서 느꼈던 전율과 소름을 나만 느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지금 읽고 있는 당신과도
그 전율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멋쩍게 옷깃을 슬쩍 당겨본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누구 하나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는 단순한 진실을 마주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애초에 생각을 못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