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발, 사실이에요, 내가 결혼하기 전에 아빠는 내게자신의 생기를 모두 말씀하셨어요, 난 그 견해들을 그대로 받아들였지요. 내 생각이 아빠 생각과 달라도, 절태 내색하지 않았어요, 아빠는 그런 걸 좋아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아빠는 날 당신의 인형이라고 부르시면서나와 놀아 주셨어요. 내가 인형을 갖고 놀 듯이요. 그러나가 당신과 결혼해서 이 집에 왔는데.….
우리 결혼 생활을 어떻게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가 있지?
(담담하게) 내 말은 내가 아버지의 손에서 당신 손으로옮겨 갔다는 뜻이에요. 당신은 뭐든지 당신 취향대로했어요. 그래서 난 당신과 똑같은 취향을 갖게 되었지요. 아니면 그런 척했는지도 몰라요. 사실 나도 잘 몰에로라요. 아마 그 둘 다였을 거예요. 어떤 때는 당신과 취향이 같았을 테고, 또 어떤 때는 같은 척했겠죠. 지금돌이켜보니 난 이곳에서 날품팔이처럼 살았단 기분이들어요.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사람처럼요. 난 당신에게재주를 부리면서 먹고산 거죠. 당신은 내가 그러길 바랐고요. 토르발, 당신과 아빠는 내게 큰 죄를 지은 거예요.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건 모두 아빠와 당신 탓이에요. - 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