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 - 융 심리학에서 발견한 오래된 나로부터의 자유
제임스 홀리스 지음, 이정란 옮김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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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에서 발견한 오래된 나로부터의 자유"라는 부제 아래 책 '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는 내면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에 꼭 필요한 스물 한 가지의 질문들을 통해 즐거운 인생 여정으로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스위스 융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저자가 펴낸 책이라 더욱 믿음이 갔고, 지금까지 심리학자 카를 융에 대해서 이름과 기초 이론은 조금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로 나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며 융심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총 21개의 질문들은 '선택은 누구의 몫인가'로부터 시작하여 '나는 지금 왜 여기에 있는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등 단문으로 이루어져 단순해보이지만 나만의 대답을 선뜻 내놓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하루에 한 개의 질문이 담긴 한 챕터씩을 읽어나가며 자기 전 일기장에 나의 대답을 적어보면서 정리해 보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만 정작 나의 불안같은 그림자를 헤아려주고 인생관을 제대로 정립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이 책을 만나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알게 모르게 다친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연말을 정리하며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기에도 제격이었습니다.

 

"성장하고, 책임감을 갖고, 현재에 충실할 것. 이것이 배우자와 아이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세상이 우리에게 바라는 태도다. 우리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이 언제든,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된다. 그렇게 이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가 아닌, 세상이 짊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존재가 된다."
-2장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에서

 

한 질문 당 10장 내외의 이야기들이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풍성한 사례, 명언 등과 함께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집중해서 보았던 질문은 2장의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이었어요. 곧 해가 바뀌며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지만 내면의 생각은 나이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무엇이 '어른'이라는 단어를 의미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관계의 정신역학에서 모든 관계는 '투사'와 '전이'라는 두 가지 동력으로 특정"되며 개인의 심리를 타자에 고정하거나 다른 제도, 역할에 전이시킴으로써 회피와 통제적인 행동양식을 보이고 유아기 단계로 초기화하기 쉽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깨고 나아가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의 문제는 책임감을 가지며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용감한 질문'을 함으로써 마침내 "나에게는 책임이 있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며, 내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대답하는 순간 우리는 성장한다고 하네요. 이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명상록'의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인생도 예시로 들면서 그가 두려움과 무기력의 충동에 휩싸이면서도 직접 전장에 나섰던 점을 주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저 또한 무기력과 자기합리화의 고착 단계에 빠졌던 것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책임감과 현재에 충실함을 가지며 성장하고자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이처럼 책 속의 모든 질문들이 문제의 원인부터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하여 세세하게 분석하고있어 그동안 고민해오던 부분의 허를 찌르고 다시는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도록 한 단계 나아가게 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혼의 상처로부터 도피하고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괜찮다고만 생각하며 넘겨왔던 상처들을 이번 기회로 잘 보듬어주며 깨끗한 새 출발을 하도록 도와주었어요.

 

"융이 분명하게 강조한 바는 의미를 향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즉 각자의 딜레마를 확장된 관점에서 바라보고 영혼의 소환에 대해서도 확장된 시각을 가져야 어둠의 계곡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 8장 '본연의 임무는 무엇인가' 중에서

 

이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삶을 떠나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융은 강조합니다. '개성화'와 '운명'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삶의 임무라며 각각의 용어를 자세히 설명하고 삶의 여정에서 잊고 있던 중요한 목표를 되찾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가서는 '성찰하는 삶'이 중요한 이유를 말해주어 지금까지의 질문들 속에서 삶의 목적을 찾게 해 준 점도 세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새해 '인생의 2막'을 열기 위해 함께하기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을 위한 친절한 멘토처럼 어느새 카를 융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책을 꼭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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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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