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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평점 :
이 소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대재난을 맞아,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가 극한 환경을 헤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솔직히 그다지 신선한 시도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작가 본인으로서는 새로운 시도였겠지만, 독자로서는 이미 익숙하고 전형적인 양상의 이야기인지라.
오히려 아주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인물상들은 식상함마저 느끼게 한다.
정교하게 녹아들지 않은 채 곳곳에서 거칠게 불쑥 튀어나오는 주제의식도 다소 눈에 거슬린다.
작가는 작품 곳곳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나름대로의 진지한 의문을 던지고 있지만, 독자의 가슴에 와닿지 않고 유리된 채로 떠돌 뿐이다.
이야기의 핵심 장치(P-13)도 딱히 정교하다고 볼 수 없고,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