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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2월
평점 :
한주한책 서평단
어떤글이 살아남는가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
원더박스
먼저 서평단으로서 이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자면 몇가지 모순점에 저항감을 느끼게하여
잘 읽어지지않는다생각했다.
그만큼 내용이 충실할수도 있다만 독자의 관점을 이해해야한다면서 이책을 읽는 독자에 대한 생각은 어느정도 했는지 되물어보고싶은 심정이었다.
전체 14강에 걸쳐 대학의 한학기강의내용을 그대로 서술한 것으로 보여 문자만으로는 표현하고자하는 내용을 그대로 간파하기에 버거웠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매우 빈번히 나오면서도 글쓰는 요령에 대하여 노하우를 알려주는 듯한 어감은 작가지망생들에게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위한 글쓰기인가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글을 써야하는가 잘 팔리는 글이 좋은 글인가
그러기위해서 혼이 담긴 글을 써야하는가??
베스트셀러작가가 쓰는 글이 좋은 글인가?? 이런 것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강의자의 자유로운 관점에 의한 작가평가는 가능하지만 책으로서의 작가평가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설명을 잘하는 작가와 아닌작가의 구분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일본의 한 대학에서 한 강의를 그대로 번역하여 마치 강의실에서 강의를 그대로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다.하지만 독자에 대한 경의를 이야기하면서 문자들의 나열만으로 어떻게 그 강의를 제대로 이해할수있단 말인가! 가치관이나 문화관이 다른 한국에서는 강의 중간에 불쑥불쑥나오는 고유명사나 지명의 의미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잘 읽어지지 않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다. 서평하는 나자신도 일본생활을 오래하였지만 이책의 고유명사나 지명이 무슨말을 의미하려는지 바로 알기가 어려웠으니 한국의 독자에게는 더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달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명확하고도 틀린 말은 없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글쓰는 이의 목적은 일차로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다.
「꿈을 꾸기 위해서 매일 아침 나는 눈을 뜹니다.」
「지하실 밑에 있는 지하실」
기본은 체력갖추기부터 여러 일반론적인 좋은 메시지에는 충분히 동감한다.
반면 작가의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콘텐츠는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그 말하려는 뜻은 전해진다.」 이책이 그런 책아닌가싶다.
에크리튀르(어법의 우리)라는 좋은 의미를 논하지만 이책이야말로 일본적인 에크리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예가 아닌가싶다.
내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고 한 자크라캉의 말을 인용한 또 다른 표현이 「내가 이야기할 때 내 안에 이야기하는 것은 타자입니다.」
타자만이 나를 객관하여 볼수있다는 것이고 글을 마무리함으로써 나자신과의 조우가 가능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엄청난 엔돌핀이 나온다는 작자의 글쓰기예찬은 독자로부터 막연한 욕망을 꿈꾸게한다.
철학적인 소양이나 어렵지만 매우 와닿는 좋은 의미의 말들과 접하게 되어 기쁜마음이다.
전문서적을 한참 들여다봐야 볼수있는 것을 글쓰면서 이해하게된다면 이얼마나 큰 소득인가
클리셰, 끊임없는 불균형을 통한 언어, 자아의편취, 학문은 길없는 길로 들어가는 것이다 등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진도나가기 어려운 책이었지만 읽어보면 뿌듯한 책이다.
「결코 이해할수 없는 나의 기억」은 언어라는 것을 통한 나의 영혼을 들여다본다는 나만의 해석을 남기게 되었다. 정말 일본스타일의 내공이 전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