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사상 지도 - 마르크스에서 지제크까지, 눈으로 그려 보는 현대 철학
대안연구공동체 기획 / 부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27명의 20세기 사상가를 329p의 한권의 책으로.


 야심찬 기획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한명당 고작 10페이지 정도로 소개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한페이지는 들어가기, 또 한페이지는 더 읽어 볼만한 책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결국 8페이지로 인물소개와 사상을 정리해 버린 매우 간략한 책이었다. 

 

  여기까지 이야기 하면, 매우 요령을 부린책이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별 글들을 보면 여러 사람에 의해서 써졌음에도문장들이 충실하고, 각각의 글들에서 소개하는 철학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그리고 20세기 사상의 뿌리,인식론,예술사상,구조 등으로 책을 구성하는 나름의 시도도 나쁘지 않다.  또한 각 구성의 시작마다 연표나관계도로 사상가들을 엮어내는 시도는 있었음직 함에도 지금까지 사상사를 소개하는 책 들 중에는 발견할수 없었던 것이기에 더욱 유익했다.( 각 구성의 학자들 말고도, 전체 학자들을 한페이지에 펼쳐 놓은 큰그림이 하나더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테다.) 한가지 더 좋았던 점은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 읽어 볼만한 책들을 통해 한 철학자를 다루는 현재 학계의 다양한 시도들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던 점이다이와 같은 시도는 교수신문에서 출간한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에서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 하고 이 책이 읽거나, 쓰는 사람의 책이 아닌 파는 사람의 책이라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었다. 여기에서 거론된 대다수의 철학자들이 이미 국내에 소개되고, 또 연구가 상당수 진행되고 있는, 매우 유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8p의 글들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읽었을 내용이요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본론이 간결하고 주석도 적은 편이다

 철학사 전반에 대한 배경지식과 관심이 있지만, 현대 사상에 대해 맥을 잡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