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종교철학
피터 C. 하지슨 지음, 정진우 옮김, 최신한 감수 / 누멘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헤겔은 근대 철학의 거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종교와 신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 이 책의 원제(Hegel and Christian Theology)에서도 엿볼 수 있고 역자 역시 강조하듯, 이 책은 그리스도교 신학에 대한 헤겔의 관심이 결코 여느 신학자보다 얕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그의 사유틀로 바라본 그리스도교 신학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종교나 신학의 관점에서 헤겔을 평가하려 한다면 들춰보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아울러 책의 주제와는 별개로, 꼼꼼히 이 책을 읽어보면 한국 독자가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역자가 한 문장 한 문장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번역의 목적이 독자가 출발어를 모르고도 그 글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그 목적에 거의 근접한 책이 아닐까 싶다. 외국에서 수학하고 그 외국어에는 정통했을지 모르나 정작 우리말은 잃어버리고도 용감하고도 당당하게 번역서를 내는 이들이 반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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