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야만, 국가보안법
이병진 지음 / 좁쌀한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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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진 교수의 옥중서간집『끝나지 않은 야만 국가보안법』의 출간준비위원회는 저자가 수감생활 8년 동안 쓴 2,400여 통의 편지에서 88통을 선정하여 책으로 내었다(A4용지로는1,918장 (원고지 14, 464매)의 원고를 A4용지 264장(원고지 2,229매) 분량으로 선별함).
  수감 8년동안 쓴 편지가 2,400통이라면 1년에 300여통씩, 거의 매일 1통씩 쓴 셈이다. 그는 매일 맑은 마음을 가진 따스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며 감옥이라는 무덤에서 자신을 곧추세우고 굳건하게 일으켜세운 것이다.
  이 편지들은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결을 지닌 한 청년학자의 양심이 시대착오적인 야만의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어떻게 혼란과 좌절과 단절과 훼손의 시간을 겪었는지의 노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동시에 그 죽음 같은 시간을 건너오면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자각과 성찰이 더욱 성숙한 깊이와 넓이에 이르게 되고 체제와 이념이 인권을 망가뜨리는 폭력적 제조건들에 대해 더욱 투철한 투쟁의 의지를 다지며 지혜롭게 완숙되어가는 인격의 노정도 함께 보여준다.
  원고선정작업은 그러한 그의 인격적 삶과 죽음과 재탄생까지의 과정을 함께하는 일이었으며, 그의 편지들을 읽는 시간은 그의 성실하고 선한 의지의 궤도를 따라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해 되돌아보며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고 다짐을 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감옥은 오랜 시간 동안 세상에 찌들면서 무뎌졌던 나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서 저를 다시 소년의 시절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맑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가지만 그것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그 역사를, 역사적으로 형성된 제 조건에 의해 규정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편지 원고에서 발견한 귀한 구절들이다.

  그가 맑은 영혼으로 자신의 역사적 소명을 다 이루어가기를 기원하고 응원한다.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embed/VwK-ofIOj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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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2018-12-06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프님 ! 좋은 책 리뷰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