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생활자 - 예뻐지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뷰티 지식 충전소
이경선 지음 / 이지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시험 기간에 후배가 막 배송되었다는 택배물을 들고왔다. 시험기간에 좀 도와준 일로 고맙다며 내민 '책'이 들었다는 택배물, 감상문을 꼭 써달란다. 동아리방에 와서 택배를 개봉하자마자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러면 그렇지... 원래가 엉뚱한 녀석이었는데, 화장에 대한 책이 나올줄은 몰랐다. 메이크업 생활자. 평소 메이크업은 커녕 세수하고 그 흔한 스킨, 로션도 잘 안 발라왔던 나에게 심하게 딴나라 이야기 같은 책이었다.

 정말 내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시험기간의 특성 때문이었는지. 전혀 관심 없던 새로운 분야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한번 읽어보기로 하였다. 전혀 기대감 없이 심심풀이로 편 책에서 충격을 받기가 쉬울까. '도데체 여자들은 뭘 이렇게 많이 발라?' 이런 생각은 예상했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남자이지만, 최소한 피부에 대한 무관심을 지나쳐 피부를 학대해 온 것을 알았다. 새벽 밤 늦게 자기, 음주를 즐기며, 스킨과 로션은 잘 바르지 않고, 언제 샀는지도 모르며... 아무튼 나는 피부에 안 좋은 짓만 골라 해대고 있었다. 여자들의 화장에 대해서도 나름의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는데,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같은 것들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은 아주 기초이고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며, 그 중 몇몇의 제품은 내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가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여자친구가 화장하고 꾸미느라 늦었을 때 소소한 다툼의 화두가 되기도 했었는데, 이걸 보자니 그래도 만나는 중 반 이상은 늦지 않았으니 그것에 감사해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모를 재산삼아 아름다워지기 위해 매일매일 가꾸고 화장하는 여자들의 모습에서 나 같은 남자들은 반성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록 남성과 관련된 내용은 많지 않았지만, 여자를 이해하고, 여자들의 세계를 알아보고 싶은 남자들이 읽어보면 나름의 이해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화장에 대해 생각하는 건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화장하는 남자를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봤을 때의 그 편견임을 알면서도 올라오는 거부감은 같은 것들은 상당부분 누그러졌다. 또한 피부 관리의 기초나 상식정도는 알 수 있게 되었다. 여자친구가 화장을 고칠때 왠지 유심히 보고있을 내가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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