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곳에서 다시 시작하다
전은선 지음 / 케이앤제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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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열 세명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고난과 절망속에 떨어졌었지만, 결국 그것을 피하지 않고 극복해 낸 사람들이다. 정말 이들은 끝끝내 "쓰러진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특히 부도가 난 회사 사장님들의 경우에는 주변이 감동할 정도로 올곧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부도의 뒷수습을 해 나간다. 그리고 재기에 성공해 다시금 사업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아는 부도의 뒷모습은 난폭하게 찾아든 빚쟁이들과 어질러진 일터, 그리고 소식이 끊긴 사장인데 이들은 피하지 않았다.




이 책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죽을 수 있는지 알게 하는 지표들은 널리고 널렸다. 뉴스, 신문... 터져나오는 자살 신드롬을 넘어, OECD 국가 중 자살 순위가 몇위다 몇위로 올랐다는 둥, 한국 남자 자살순위는 몇 위... 이런 우울한 지표에 익숙해져 어느새 우린 인간이 얼마나 강인한 존재인지를 잊고 살았다. 




유독 기억나는 부분은 사장님들의 이야기와 취직난을 겪으신 IMF학번의 여성분의 이야기였다. 전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이런 사장님들만 있으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문제 없겠구나.' 하는 믿음직스런 마음과, 그분들이 앞으로 더욱 잘 되시기를 기도하고 기대하는 마음이었지만.




 후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우리나라 고용실태에 대한 뉴스들이 머리를 떠돌면서 남의 일 같지 않은 마음이었다. 취직에 대한 지독한 경험담은 전에도 들은적이 있었다. 세상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만 같은 괴로움과, 주변에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들리는 탓하는 소리의 외로움. 세상의 모든 일하고 싶은 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희망아 번져라 옮아라!




 다만 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작가가 기자이기 때문인지 기사스러운 글이라는 것이다. 또한 별로 두껍지도 않은 한권의 책에 열 세명은 좀 많았다는 생각도 든다. (글자크기도 컸는데...) 이런 것들이 더 기사를 모아놓은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좀 더 인간승리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할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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