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희망무역 - 아시아의 여성 공정무역을 중심으로
김정희 엮음 / 동연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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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먹고, 자고, 싸고, 일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뭔가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농작물이 될 수도 있고, 공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을 한다는 것은 무조건 생산품만 만드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만든 물건을 적재적소에 유통시켜야 지구를 뒤덮고 있는 모든 사람이 효율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기에, 유통 종사자 또한 생산품을 만드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처럼 간단한 경제의 원리가 있는데도 이상하게 세상이 만든 부(富)는 늘 소수에게로만 간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소수자가 더 많이 가지려고 사회 구조를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국가에서 만든 1차 생산품을 이래저래 가공해 비싸게 먹여 다른 나라에 파는, 그래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그렇지만 1차 생산자에게 전혀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그런 구조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경제구조에 익숙해 있기에 별다른 생각없이 일상의 소비를 하는 것이다. 말로는 신자유주의 반대니, 독점구조 철폐니 하면서 외치면서 말이다. 어쨌든 제3세계의 가난한 생산자와 더불어 사는 일은 간단하다. 우리의 소비 패턴을 바꾸면 된다. 가난한 나라에서 만든 물건을 직접 사면 된다. 그러한 유통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공정무역이다. 더불어 사는 삶의 출발이다.

이처럼 간단한 이론에 대해 우리는 너무 무지했다. 아니 외면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 나오고 있으니 그런 책을 열심히 읽어 나의 소비패턴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어렵게 연구하고 힘들게 책을 만든 출판사의 노력에 답하는 것일 것이다.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이번에 나온 이 책을 읽고는 이제 정말 공정무역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음을 느꼈다. 학자의 열정도 느껴지고, 공정무역 파이를 키우기 위해 발로 뛰는 사업가의 열정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시아, 그중에서도 착취 구조에 가장 취약한 여성노동자의 삶이 있어 더욱 그러하다.

더불어 사는 삶, 행복한 삶, 아름다운 경제가 무엇인지 궁금하면 꼭 일독하기를 강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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