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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 자연의 색채를 사랑한 화가 ㅣ 어린이미술관 13
신수경 지음 / 나무숲 / 2009년 3월
평점 :
일단 표지가 상큼해서 좋다. 모네가 그린 정원이 연상되기도 하고...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만큼이나 화사하지만 인상파 화가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이인성만의 독특한 색감이 맘에 든다.
1930년대 우리나라 화가중에도 그렇게 화사하고, 풍부한 색감을 쓰는 화가가 있었다니 놀랍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선지 그림이 크고 시원 시원스럽게 들어가서 좋다.
한페이지 넘길 때마다 이인성이라는 화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화려한 그림이 펼쳐졌다.
예술가라고 해서 다 이런 건 아닐진대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이다.
어린 나이에 성인들의 경연장인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이름을 날리더니
천재성을 인정받아 일본유학의 기회를 거머쥐고 그곳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부유한 집안의 딸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그것도 잠시, 첫부인의 죽음과 함께 그의 인생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두번째 결혼마저 곧 이별로 끝나고, 화가 혼자서 두 딸을 키워나갔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딸과 지내던 모습을 그린 일화를 보면 참으로 섬세한 예술가였던 것 같다.
짧지만 굵게 살았던 화가,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이 굴곡많은 삶이다.
천생 예술가였던 그의 작품은 오늘의 시각으로 봐도 참 정감이 가고, 찬란하다.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 수록된 부록도 볼거리가 많았다.
이인성이 즐겨 사용했던 수채화라든지, 뛰어난 색채 감각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는 우리나라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정성스럽게 꾸며 선보여 왔는데
이인성 역시 지금까지 보여왔던 어린이미술관 시리즈로써 손색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