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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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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생각하면 내 속에 꽁꽁 숨어 있던 동심의 세계가 팝업북처럼 입체화되어 나타난다. 동시집을 읽을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듯이 어린왕자는 또 다른 내가 되어 나의 황폐해진 정신세계를 다듬는다. 여행중 어린왕자가 만나게 되는 절대권력의 왕,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 가로등켜는 사람, 지리학자는 불복종을 용납하지 못하고, 칭찬하는 말만 듣고, 창피한걸 잊어버리려고 술을 마시고, 자신에게만 유익한 삶을 살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일에 열심이고, 변함없는 것들만 기록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나를 비롯하여 내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수 있는 사람들의 유형인것 같아서 많은 반성을 하며 읽게된다. 꽃이 보는 사람은 뿌리도 없이 떠돌아다닐 뿐이고, 메아리는 남의 말만 되풀이 하는 상상력없는 존재일뿐 외로운 어린왕자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지 못한다.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나 드디어 길들이게 되고 소중한 비밀하나를 알게 된다. 가장 중요한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것을...지금도 밤이 되어 많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린시절에 어린왕자의 별을 생각하며 넋놓고 하늘을 바라보았던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짓게 된다. 나이는 숫자일뿐이라고 말하는 요즘에 다시 어린왕자를 떠올리며, 무뎌진 나의 모세혈관에 어린아이의 온기가 잔잔히 흐르기를 바래본다.

좋은

문장

"만약 누군가 수백만 수천만 개나 되는 별 중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그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행복해질 수 있는거야.“

“꽃이 하는 말은 절대 귀담아 들으면 안돼. 그냥 바라보고 향기만 맡아야 하는거야. 내 꽃은 내 별에 향기를 뿜어주고 있는데 나는 그걸 즐길 줄 몰랐어. 꽃들은 앞뒤가 어긋나는 말을 너무나 잘 하니까! 하지만 난 너무 어려서 꽃을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허영심 많은 사람들에겐 칭찬하는 말만 귀에 들리는 것이었다.”

“왕은 소유하지 않아. 다스리는 것뿐이지. 그건 아주 다른거야.”

“언젠가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의 별을 다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려고 별들이 저렇게 반짝이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나한테 아무 소용이 없어. 밀밭을 보아도 머리에 떠오르는게 아무것도 없거든. 그건 서글픈 일이지! 하지만 너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멋질 거야! 금빛으로 무르익은 밀을 보면 네 생각이 날 테니까. 그럼 난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될거야..”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시가 되면 난 벌써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게 되겠지!그러나 네가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아무 때나 오면 나는 몇시부터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통 알수가 없잖아..그래서 의식이 필요한거야.”

“장미꽃들을 다시 가서 봐. 너의 장미꽃이 이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꽃이란 걸 알게 될거야. 그리고 다시 내게 돌아와서 작별인사를 해줘. 그러면 비밀 하나를 가르쳐줄게”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테니까,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테니까, 아저씨에겐 모든 별들이 다 웃고 있는것처럼 보일거야. 그러니까 아저씬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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