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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백배 1
류병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특이하고 흥미있는 설정에, 간간히 '괴짜가족'식이지만, 그처럼 지저분하지 않은 개그, 그리고 예뻐야 할 컷은 확실히 서비스 해주는 기대되는 한국의 신작 만화다.
'용기백배'는 처음에 잡지 연재할 때 내 눈 밖에 있던 작품이었다.
어째서냐 하면. 작화 때문이었다.
사실- 세련되었다고도, 깔끔하다고도 말할 수 없는 작화다. 처음 보는 사람은 약간 지저분하다고까지 느낄 것이다.
그 때문에 작화에 꽤나 큰 비중을 두는 나로서는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보고 나서. 팬이 되고 나서. 이 만화가 클램프나 딸기 100%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작화로 나왔었더라면 하고 상상해 보고 나서야, 어째서 작화가 이렇게 특이한지 알았다.
도무지 이미지가 잡히지 않는다. 안 어울린다.
미소년인 전 왕따이자 현 꼬붕인 한빈의 모습과,
긴머리 미소녀인 예전 학교에서 일진 먹던 '검은 여우' 강나루라니-
이 캐릭터들은 예뻐선 될 얘기도 안된다.
또, 이런 엉성한 작화 덕분에 '용기백배'를 읽으면, 굉장히 편하다. 눈도 마음도.
작화가 화려한 '최유기'같은 작품이나,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용랑전' 같은 곳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중압감..이랄까?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냥 멍하니 보고 있으면 점점 그 세계에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소년만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볼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