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 - 상선 선원, 해적, 영-미의 해양세계, 1700-1750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연 옮김 / 까치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보면서 또 '까치'가 일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왜 이놈의 출판사는 돈 안되는 책들만 낼까? 그리고 전문 학술서도 아닌 책들, 그러니까 대학 교재라는 準베스트셀러의 명목에도 못드는 책을 뒤에 친절하게 색인과 참고문헌을 수십 페이지나 할당하고 있다. 출판사가 안 망하는게 용하다. 하지만 이 출판사 덕에 나같은 딜레땅뜨들은 원서 구하랴, 전문용어 번역하랴, 전문사전 구하야 동분서주 하지 않아도 되니, 글쎄다, 메니아층을 위한 출판이 되나?

이 책은 근대의 선원사, 특히 영국의 선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심 해적이야기라도 나오길 바랬지만, 내용의 일부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해적사의 명저인 <해적의 역사>-절판되었고 번역도 안되었다-처럼 해적들의 영웅담이나 사회사를 다룬 것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바다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한다.

미시사니 거시사니 하는 것을 떠나 이 책은 다룰 것만 다루고 또 뱃사람에 대해 다루되 철저하게 그 개개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뭐 칼라일의 정반대식 기술이랄까? 이런점에서 글 쓰는 전범으로도 이 책을 베껴 봄직도 하다. (그전에 읽어야 하겠지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악마(선장)과 검푸른 바다(또 다른 악마) 사이에서 한정된 공간과 소수의 동료들과 살아가는 그네의 삶들을 비교적 분석적으로 잘 고찰하고 있다. 조금 전문적인 면이 없잖아 일반 독자들이 보기엔 난해한 면이 없잖을 것이다.

그래도 러셀크로 주연의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를 재미 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책 또한 꾹 참고서 무리 없이 볼 수있으리라 본다.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