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네 얼굴이 슬프거든. 오늘 잘 놀다 내일 사라져 버릴 것처럼 그래. 그러고 보니 요즘은 민들레 같다.""……민들레 아무 데서나 잘 피고 생명력 되게 질길걸?""홀씨 같다고.""아, 불면 날아가는 그거?""어, 그거. 그래서 오늘은 안 할래. 내가 머리를 굴려 봤는데 한다고 입만 털고 안 하면 이 새끼 언제 하나 보자 하고 기다릴 거 아냐. 굉장한 삶의 원동력이 되지 않겠냐?" - 시진과 지호 - P163